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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으로 치닫는 中 경제지표…부동산 침체에 소비 부진까지

11월 소매판매 5.9% 감소

'상하이봉쇄' 5월이후 최대 ↓

올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

-9.8%…20개월째 내리막

당국, 내수진작 속도내지만

위드 코로나에 감염자 폭증

당분간 지표 개선 어려울듯

마스크를 쓴 여성 점원이 15일 베이징의 한 슈퍼에서 휴대전화를 들여다 보고 있다. 중국의 11월 소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하며 급격한 소비 위축세를 나타냈다. EPA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온갖 경기 대책에도 11월 경제지표가 최악으로 치달았다. 중국 경제의 가늠자인 부동산 경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작정하고 펼치는 부양책은 무용지물이고 소비와 생산·투자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당국은 제로 코로나 폐지 선언에 이어 내수 진작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지만 최근의 감염자 폭증으로 당분간 눈에 띄는 경기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해 상하이가 전면 봉쇄됐던 5월(-6.7%)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3.7%)도 크게 밑도는 수치다. 내수 경기를 파악하는 핵심 지표인 소매판매는 올해 들어 상하이·선전 등 주요 도시 봉쇄의 영향으로 3월부터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오다 6월부터 ‘V자’ 반등에 성공했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며 10월부터 두 달 연속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의약품(8.3%)과 곡물·기름·식품(3.9%)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불황에도 끄떡없던 자동차 판매까지 4.2% 감소했다. 소비 진작을 위한 할인과 당국의 보조금 정책도 효과가 없었다는 얘기다.

사진 설명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생산 증가율도 11월에 전월(5.0%)과 시장 전망치(3.6%)를 모두 밑도는 2.2%로 크게 둔화했다. 산업생산 증가율은 4월(-2.9%) 이후 9월(6.3%)까지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이후 2개월째 둔화하고 있다. 특히 산업생산은 고용과 평균 소득 등의 선행지표로 활용된다는 점에서 가뜩이나 불안한 고용 시장 위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11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전월 대비 0.2%포인트 상승한 5.7%로 악화됐다. 16~24세 청년실업률은 10월(17.9%)보다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17.1%로 고공 행진 중이다.

투자지표 역시 떨어지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고정자산투자는 5.3%로 1~10월 누적치(5.8%)와 시장 전망치(5.6%)에 못 미쳤다.



중국 경제에서 약 3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부동산 경기도 악화 일로다.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1~11월)은 -9.8%로 2021년 1~2월(38.3%) 이후 20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부동산 개발 기업의 주택 건설 면적 증가율은 1~11월 누적으로 6.5% 감소해 전월까지 누적 -5.7%에서 하락 폭이 더 커졌다.

대형 부동산 개발 업체들이 도산 위기에 처하면서 중국 당국이 부동산 담보대출 연장과 상환 보류, 인수합병을 비롯한 자금 조달 개선책 등을 내놓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형국이다. 주택 구매 수요도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국가통계국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엄중해지는 국제 환경과 전염병(코로나19)의 빈번한 발생 등 여러 도전에 직면했다”며 “경제 회복 기초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위축된 경기 회복을 위한 당국의 내수 진작에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국무원은 소비 촉진, 투자 구조 최적화 및 투자 공간 확대, 내수 잠재력 방출 등을 골자로 한 ‘내수 확대 전략 계획 요강(2022~2035)’을 발표했다. 제조업 발전, 민간 투자 지원, 정부 투자 구조 최적화, 여행·부동산 활성화 등이 포함됐으며 향후 구체적인 내용이 추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정책금리인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금리를 전월과 같은 연 2.75%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20일께 발표될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 역시 동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다만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함에 따라 당분간 중국의 경제지표가 개선되기는 힘들 것으로 관측된다. 레이먼드 영 ANZ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방역 조치가 해제된 후 감염이 지속돼 12월 상황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중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에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14일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을 각각 3%와 4.3%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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