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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예산안 합의 지연에 격노…“정치하는 사람들 양심 있어야”

“재정이 경제위기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

“오늘 중 큰 틀 합의안 내고 월요일 합의처리를”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위한 국회의장 주재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권욱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16일 법정시한을 넘겨 본인이 정한 데드라인까지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합의를 하지 못한 양당 원내대표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김 의장은 이날 국회 의장실에서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회동을 진행하며 “복합 경제 위기 상황에 유일하게 경제를 살려낼 수 있는 수단이 재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하는 사람들이 최소한의 양심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이건 마치 우리 경제를 살리고 취약계층을 도우려는 수레바퀴를 국회가 붙잡고 못 굴러가게 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또한 “합의를 해 달라. 쟁점들을 쭉 받아 검토해보니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다. 할 수 있다”며 “이미 지방정부는 우리 때문에 법정 시한을 못 지키고 있다. 그러면 피해보는 것은 국민이고 그 중에서도 취약계층이다. 더 미룰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부도 이 긴박한 사항을 잘 아시니까 오늘 중에는 큰 틀의 합의안을 발표해 주시고 세부사항을 논의해 월요일에는 꼭 예산안을 합의 처리할 수 있도록 특별한 결단을 해주시길 당부 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에 박홍근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양보에 양보를 해서 더 이상 양보할 게 없는 상황”이라며 “(국민의힘이) 더 이상 양보할 게 없는 민주당에 추가로 조건을 내세우면 예산안 합의 처리를 의도적으로 막겠다는 술수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호영 원내대표는 “민주당에 간곡히 부탁드리는 것은 정부가 위기 순간에 빠르게 정부의 계획대로 재정을 운영, 집행되도록 협조해 달라는 것”이라며 “정권도 바뀌었으니 첫 해는 정부 소신껏 일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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