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연탄가격 고공행진에 기부 물량도 '뚝'…취약층 '더 추운 겨울'

무연탄 생산·수입량 크게 줄어

연탄 한장 구매가 1000원 넘어

올 기부 물량도 절반수준 급감

연일 한파 속 '막막한 겨울나기'

연일 최강 한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에서 주민이 연탄재를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최강 한파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연탄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연탄으로 난방을 하는 취약계층의 겨울나기가 더욱 힘겨워지고 있다. 연탄의 원재료인 무연탄 생산량과 수입량이 모두 줄면서 연탄 생산 가격이 치솟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불경기에 연탄 기부 물량까지 줄면서 취약계층은 더욱 막막한 상황이다.

18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022년 석탄수급 상황요약’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 연탄공장이 재고로 확보한 무연탄은 14만 4000톤으로 전년 동기 16만 9000톤 대비 약 15% 급감했다. 무연탄 수입량과 국내 생산량이 모두 감소했기 때문이다. 국내 탄광에서 생산하는 무연탄이 지난해에 대비 14.5% 급감했을 뿐만 아니라 호주, 러시아, 베트남 등에서 수입하는 무연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감소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며 러시아에서 들여오는 무연탄 양이 17% 가까이 감소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무연탄 생산량과 수입량 감소 여파로 무연탄 수입 단가도 톤 당 약 120달러에서 317달러로 160% 이상 치솟았다. 연탄 생산 비용이 늘면서 취약 계층의 난방비 부담 등이 우려되자 산업부는 지난해 공장에서 판매하는 연탄 한 장 가격을 3년째 639원으로 동결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연탄 가격은 1000원을 웃돈다. 대부분의 구매가 배달을 통해 이뤄지는데 배달 비용에 소비자가 거주하는 지역이 고지대라는 점, 거리가 멀다는 점 등이 반영돼고 있기 때문이다. 연탄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연탄으로 겨울을 버티는 취약 계층은 구매를 망설이고 있다.

더욱이 연탄 기부 물량도 감소하면서 올해 저소득층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연탄은 더 부족해질 전망이다. 밥상공동체 서울 연탄은행에 따르면 최근 3년간 후원으로 들어온 연탄 물량은 감소세다. 특히 올해 동절기에 기부된 연탄은 25만 700장으로 작년 47만 장에 비해 46.7% 급감했다. 같은 기간 연탄 배달 등 일손을 보태는 봉사자도 992명으로 전년 동기 1498명 대비 약 34% 줄었다.

취약 계층의 겨울나기를 힘겹게 하는 한파는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아침 기온은 -16~6도, 낮 기온은 -6~11도로 예보됐다. 특히 19일 서울 최저 온도는 영하 13도까지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예상된다. 서울 지역의 하루 최저 기온이 연일 영하 10도를 밑돌 것으로 예보되면서 서울시는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동파 경계’ 단계를 발령했다.

올해 겨울 날씨는 평년 기온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올 겨울 평균 온도가 평년보다 낮거나 비슷할 확률이 80%에 달한다고 예측했다. 북쪽에서 남하하는 찬 공기의 영향으로 잦은 한파가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