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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가 인상·긴급생산명령에도 감기약 못구해 발동동

제약사 생산라인 증설 시간걸려

中서 원료 수입도 원활하지 않아

서울 시내 한 약국을 찾은 환자가 약사와 상담을 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30일 감기약 품귀 해소를 위해 18개 제약사에 아세트아미노펜 성분 약제에 대한 긴급생산명령을 발동했지만, 약국에서는 여전히 감기약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연합뉴스




"2년간 잊고 살았던 각종 바이러스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느낌이에요. 밤새 아이의 열이 올라 이른 아침 동네 소아과를 갔는데, 문 열기도 전에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라고요. "



서울 광진구에서 6살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최모(37)씨는 "구비해뒀던 해열제(시럽)가 떨어져 약국에 갔지만 일주일 넘게 품절이더라"며 "근처에 소아과가 몇 곳 없는데 감기약 구하기조차 힘들어지니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달 30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650㎎)을 위기대응 의료제품으로 지정하고, 18개 제약사에 긴급 생산·수입 명령을 발동했지만 여전히 시중 약국에서 감기약 품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2일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650㎎) 18개 품목의 상한 금액을 내년 12월까지 43~51원에서 최대 90원으로 한시 인상하기로 했다.



약값을 올려주고 행정 명령까지 발동했지만 여전히 감기약이 부족한 가장 큰 이유는 제약사들이 생산을 늘리기 위해 준비하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보통 원료 투입부터 생산, 품질 검수까지 2주 정도 걸린다"며 "기업들이 감기약 생산 라인을 조정하고 유통 과정에서도 지연이 발생할 수 있어 긴급 생산명령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이 최근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완화하면서 유행이 확산돼 감기약 수요가 크게 늘어 원료 수입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들은 아세트아미노펜을 비롯한 대부분의 해열진통제 원료의약품을 주로 중국에서 들여온다.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경우 11월부터 증산을 준비하면서 원료를 미리 확보한 제약사들이 많지만, 이부프로펜·덱시부프로펜 등 아세트아미노펜 다음으로 수요가 높은 해열진통제 성분 원료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수급 시기를 기약하기조차 힘든 상황이다. 한 중견제약사 관계자는 "중국 거래처의 해열진통제 원료 생산 공장에 정부 관계자들이 직접 나와 수출 물량을 통제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자국에서 우선 사용하고 남은 물량이 있으면 수출하라는 방침이어서 내년 3월까지 수입이 힘들다는 말도 나온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중국 보따리상들이 감기약을 대량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식약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일반의약품 감기약의 경우 중국 내 반입에 제약이 많은 데다 약국을 통해 대량으로 확보할 만한 약이 없어 가능성이 희박하다"면서 "현재로선 중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할 뿐 국외 반출 금지 등의 조치를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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