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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아마미야 VS '변화' 아사카와…포스트 구로다는?

정책 정상화 첫 발 뗀 BOJ

출구전략 이끌 후임 인선 '주목'

‘비둘기파’ 전·현직 부총재 유력

재무성 출신 깜짝 발탁 가능성도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 교도연합뉴스




일본은행(BOJ)이 장기금리 변동 허용폭을 확대하며 10년 가까이 유지해온 대규모 통화완화 정책 전환의 시작을 알렸다. 그간 강력한 완화정책을 주도해온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가 내년 4월 퇴임 전 정책 정상화를 위한 첫 걸음을 떼면서 향후 초저금리와 금융완화 정책의 출구전략을 이끌 일본은행 총재의 후임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구로다 총재의 뒤를 이을 차기 일본은행 총재로 일본은행 출신의 나카소 히로시 전 부총재와 아마미야 마사요시 현 부총재, 재무성 출신인 아사카와 마사츠구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 등이 거론된다. 특히 외신들은 구로다 총재 밑에서 금융완화 정책을 뒷받침한 일본은행 부총재 출신 인사들의 발탁 가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다. 신문은 “이번 결정으로 일본은행이 시장의 왜곡을 개선함으로써 금융완화 정책에 대한 비난이 약해질 수 있다”며 구로다 총재와 밀접한 인물이 차기 총재에 오를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실었다.

나카소 전 부총재와 아마미야 부총재는 출신과 이력, 정책적 성향 면에서 유사점이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70년대 후반 도쿄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일본은행에 입사해 부총재까지 올랐다는 점도 판박이다. 2013년부터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적극적인 양적완화와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아베노믹스를 이끈 구로다의 일본은행에서 5년씩 2인자 역할을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중장기적으로는 금융완화 기조에서 벗어나기 위한 출구를 고민해야 할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급격한 정책 변경은 원하지 않는다”고 분석하며 ‘정책적 연착륙’을 위해 두 사람 중 한 명을 차기 총재로 발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아마미야 마사요시 일본은행 부총재. 사진=일본은행




나카소 히로시 전 일본은행 부총재. EPA연합뉴스


전·현직 부총재 모두 “구로다 총재보다 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이라는 평이지만 아마미야 부총재 쪽이 ‘더’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미스터 BOJ’라는 별명을 가진 아마미야 부총재는 구로다 총재의 막후에서 통화정책을 직접 기획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구로다 총재의 전임자인 시라카와 마사아키 전 총재 시절부터 아베노믹스의 뼈대를 이루는 아이디어를 거론하는 등 현 정책 기조에 기여도가 높다. 이 때문에 그가 총재가 될 경우 현 금융정책의 변화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룬다.

나카소 전 부총재는 국제결제은행(BIS) 시장위원회 의장을 지낸 국제파 인사다. 국제 금융시장에 정통할 뿐 아니라 금융시장국 국장 재임 당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위기 대응 경험까지 키웠다는 평이다. 그는 지난 5월 발간한 저서 ‘최후의 방어선’을 통해 “(구로다 총재의) 금융정책이 금융정책으로 할 수 있는 일과 금융정책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의 효과와 한계를 모두 보여줬다”며 현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지는 않는 입장을 드러냈다. 블룸버그통신은 “나카소 전 부총재가 총재에 오르면 그간의 정책으로 시장에 나타난 부작용을 해소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정부가 아예 ‘제3의 인물’을 택할 수도 있다고 본다. 현재 유력 후보로 꼽히는 나카소 전 부총재와 아마미야 부총재 중 한 사람을 발탁할 경우 ‘아베노믹스의 계승’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은행이 지난 10년간의 정책을 손보는 대대적인 변화를 앞둔 만큼 일본은행이 아닌 재무성 출신의 아사카와 ADB 총재가 적임자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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