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차기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과 ‘윤핵관’인 장제원 의원 간 연대 움직임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6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부산혁신포럼 2기 출범식에서 두 사람은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연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김 의원은 이날 축사에서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포럼에 수많은 사람이 와 계신 걸 보니 장 의원을 사랑하는 부산시민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며 “장 의원이 부산 발전을 위해 일을 잘할 수 있도록 돕겠다. 혼자가 아니라 두 명이 같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어 “김 의원은 또 “맛있는 김치를 담그려면 배추와 양념이 좋아야 하고 솜씨도 좋아야 한다”면서 “맛있는 김장을 해 부산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장 의원과 함께할 뜻을 거듭 전했다.
그러자 장 의원도 “제가 요청해 김 의원을 이 자리에 모셨다”며 “부산 발전과 수도권 일극 체계를 극복하는 데 누가 함께 해야 하나? 바로 김 의원이 함께해야 실현할 수 있다”고 화답한 것이다.
그는 김 의원을 향해 “덕장이자 용장의 자질을 갖춘 지도자”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앞서 “데이트를 해봐야 결혼을 결정할 수 있다”며 연대설에 신중한 입장을 보여온 것과는 달라진 분위기다.
장 의원은 “내년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당 대표의 가장 대표적인 자질은 바로 연대해 통합을 끌어낼 수 있는 리더십인데 누가 80만 당원을 연대와 통합으로 이끌어 갈 것인가?”라며 사실상 김 의원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소위 ‘김장연대’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여권 내 견제의 목소리도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당권 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이날 라디오(KBS) 인터뷰에서 “개개인 후보의 총선 승리 전략과 당 개혁 방안 등 비전을 먼저 말씀하는 것이 우선 아닌가”라며 “그런 것에 대한 언급 없이 그냥 연대에 너무 집중하게 되는 모습들이 그렇게 썩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윤상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이런저런 연대론이 나오는데 그건 자신 없다는 소리로 들린다”며 “진정한 연대는 필승의 연대인 ‘윤당연대’(윤상현·당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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