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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만의 12월 강추위 원인은 '북극 진동'

북극 제트기류 약해져 찬공기 남하

기상청 "내달말 평년 기온 회복"

서울에 대설특보가 발효된 21일 오전 시민들이 서울 중구 수표동에서 눈을 맞으며 출근하고 있다. 이건율 기자




50년 만에 찾아온 12월 강추위는 북극 진동이 원인이라는 기상청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최근 2주 동안 계속된 한파는 북극을 둘러싼 차가운 공기의 소용돌이가 약해져 찬 공기가 남하하는 음의 북극 진동이 원인이라고 27일 밝혔다. 저위도로 내려온 북극의 찬 공기가 우랄산맥에서 발달한 기압능 사이에 갇혀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으로 자주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북극 주변 소용돌이는 수십 일 또는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한다. 지난달까지는 북극 주변 소용돌이가 강한 상태인 양의 북극 진동이 이어지면서 차가운 공기가 북극에 갇혀 남하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달 중순부터 북극 진동이 음으로 바뀌면서 14∼26일 평균 기온이 영하 4.2도를 기록했다. 이는 기상관측망이 본격적으로 확충되기 시작한 1973년 이래 가장 낮은 온도다. 한겨울 한파가 예상보다 일찍 찾아오면서 전국 각지에서 도로가 결빙되고 동파 사고가 속출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양의 북극 진동에서는 차가운 제트기류가 빠르게 직진하면서 고위도에 한기를 가두는 장벽 역할을 한다. 음의 북극 진동일 때는 제트기류가 뱀처럼 구불구불 확산하면서 북극의 한기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위도까지 남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여러 가지 기상학적 요소가 결부되면서 북극 진동은 강약을 반복한다”라면서 “북극 진동이 하나의 상태로 계속 이어지는 게 이상한 상태로 내년 1월 후반에 평년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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