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잔의 커피가 각종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낮춰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한국인 19만여 명을 10년 가까이 추적 관찰한 자료여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정은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팀(제1 저자 조현정)은 ‘19만 명이 넘는 개인의 모든 원인 및 원인별 사망과 커피 음주의 연관성: 두 가지 전향적 연구의 데이터’라는 논문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 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 학술지 ‘국제 식품 과학 및 영양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Food Sciences and Nutrition)’ 최근호에도 실렸다.
연구팀은 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질병관리청의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KoGES)에 참여한 19만2222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각종 질병 사망률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3만7281명)를 평균 7.7년, 유전체 역학조사 참여자(15만4941명)를 평균 9.7년간 추적했다.
이 기간에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473명, 유전체 역학조사 참여자 4584명 등 총 6057명이 숨졌다.
연구팀이 이들의 사망과 커피 섭취량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커피 섭취는 심장병·호흡기 질환 등 모든 원인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커피를 하루 1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모든 원인의 사망률이 25% 낮아졌다. 또 커피를 하루 1∼3컵 마시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 질환·호흡기 질환·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20%·32%·47% 감소했다.
이는 국내 성인 대상 코호트 분석에서 적당량의 커피 섭취와 사망률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한 것이라 의미가 있다.
연구팀은 “커피가 왜 사망률을 낮추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면서도 “커피에 들어있는 클로로젠산·카페인·트리고넬린·멜라노이딘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를 내고,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의 비결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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