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고용 통계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빅테크 기업들이 새해부터 인력 구조조정의 속도를 높이고 있다.
4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공지에서 1만 8000명 이상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아마존 전체 직원 30만 명의 6%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당초 알려진 1만 명을 크게 웃돈다. 제시 CEO는 “아마존은 경영상 불확실성을 겪어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번 결정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마존은 18일부터 감원 조치에 착수한다.
아마존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쇼핑이 급증하자 물류망을 확장하고 수만 명을 신규 채용해 직원이 150만 명으로 불어났다. 하지만 엔데믹으로 온라인쇼핑 수요가 감소하자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인력 감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이날 고객관계관리(CRM) 소프트웨어 기업 세일즈포스도 전체 인력의 10%를 해고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이 회사의 직원 수는 총 8만 명이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경영 환경이 여전히 도전적이고 고객들은 구매 결정에 더욱 신중하게 접근한다”며 “너무 많은 인력을 고용한 상태로 그(감원)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테크 기업 감원 추적 사이트 ‘Layoffs.fyi’에 따르면 이날 현재 전 세계 1018개 기업이 총 15만 3678명의 해고를 발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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