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대내외 경제 위기 상황을 ‘뷰카(VUCA) 리더십’을 통해 극복하자고 주문했다.
8일 교보생명은 신 회장이 지난 6일 충남 천안시 계성원 비전홀에서 열린 ‘2023년 출발 전사경영전략회의’에서 “변동성과 불확실성, 복잡성과 모호성이 커진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선 ‘뷰카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뷰카’는 변동성(Volatility), 불확실성(Uncertainty), 복잡성(Complexity), 모호성(Ambiguity)의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불확실한 미래를 의미한다.
신 회장은 변동성이 큰 환경 속에서 전략 목표에 집중하고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 경영 환경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 뷰카 리더십이라고 언급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해 명확히 소통하고, 다양한 선택지 중 적합한 방식을 찾기 위해 빠르고 유연하게 시도하는 일이 중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소비, 투자, 수출의 ‘트리플 침체’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미중 갈등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경기 침체 본격화 △코로나19 엔데믹 등 대외 위험 요인도 언급했다.
신 회장은 “우리를 둘러싼 지금의 경영 환경은 ‘퍼머크라이시스(perma-crisis)’라는 단어가 잘 보여주는 것 같다”며 “국내외 상황까지 가정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실제 상황에 따라 적시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퍼머크라이시스’란 경제적 불안정과 위기가 장기간 걸쳐 지속된다는 ‘영구적 위기’를 가리킨다.
그러면서 신 회장은 데이터 확보 및 활용을 강조했다. 그는 “데이터를 잘 쓰는 기업이 이기는 시절이 됐다”며 “데이터 기반 의사 결정은 기업 조직의 기본 문화로 깔려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분석 방법엔 ‘묘사 분석’, ‘진단 분석’, ‘예츨 분석’, ‘처방 분석’ 등 여러 단계가 있고 갈수록 어려워지는 과정이지만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가치는 엄청나게 크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또 “빅테크 등 디지털 기업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외부 파트너와 협업해 보험 비즈니스 문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신규 사업의 가능성을 검증하는 개방형 혁신을 강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보험 비즈니스와 관련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이노스테이지 운영과 사내 벤처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교보생명만의 견고한 비즈니스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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