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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 '북미 웹툰' 리더십 전면 개편…김창원 타파스 창업자 사임

글로벌전략책임자직도 내려놓아

박종철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

본사 순혈 출신 영향력 강화

넉넉한 자금 바탕 북미공략 주력


카카오의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의 김창원(사진) 창업자 겸 대표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6000억 원에 회사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매각한 지 약 1년 반 만이다. 카카오엔터는 한국 본사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리더십을 재편함과 동시에 이날 유치한 1.2조 원 가량의 대규모 ‘실탄’을 활용해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김 창업자는 이달부로 타파스엔터테인먼트 공동대표직과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책임자(CSO)직을 모두 내려놨다. 향후 행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한동안 휴식을 취하며 후배 창업가들을 돕는 데 전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1974년생인 김 창업자는 삼성전자·구글을 거쳐 지난 2012년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인 타파스를 창업해 월간활성이용자수(MAU) 300만 이상, 현지 작가 작품 9만여 종, 원천 지식재산권(IP) 80개 이상(2021년 기준)의 플랫폼으로 키워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북미 진출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타파스 지분을 꾸준히 매집해 오다가 2021년 5월 약 6000억 원을 들여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비슷한 시기 북미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 남성향 웹소설 플랫폼 ‘우시아월드’도 각각 4000억 원, 450억 원에 인수했고, 지난해 8월 세 회사의 통합 법인인 ‘타파스엔터테인먼트’를 출범했다. 출범 이후 현재까지 김 창업자와 박종철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사업부문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아 왔다.

김 창업자의 사의로 타파스엔터테인먼트는 박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다. 박 대표는 카카오페이지의 전신인 ‘포도트리’ 시절부터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와 함께 동고동락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래디쉬 창업자인 이승윤 전 대표도 회사를 떠났다. 창업 멤버들의 자리를 카카오 ‘순혈’ 출신들이 메꾸면서 북미 사업부와 본사와의 ‘화학적 결합’이 완료됐다는 평가다.

카카오엔터가 리더십 재편을 단행한 것은 본사의 주도 하에 북미 사업을 속도감 있게 전개해나가기 위해서다. 올해를 북미 공략의 원년으로 삼고 본사가 확보한 지식재산권(IP)과 ‘삼다무(3시간 기다리면 무료)’ 등의 사업모델(BM)을 현지 시장에 더욱 효과적으로 이식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날 사우디, 싱가폴 국부펀드로부터 1.2조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유치한 만큼 ‘실탄’도 충분하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전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북미에서 자리매김하기 위해선 한국 본사 주도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본사와 더욱 긴밀히 협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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