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안보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새해 첫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됐다. 이번 훈련에선 우리 육군의 첨단 전투체계인 아미타이거(Army Tiger)가 동원돼 미래형 지상전 수행능력을 실증했다.
육군은 지난 2일부터 오는 15일까지의 일정으로 경기도 파주 무건리훈련장에서 대대급 한미 연합훈련을 실시 중이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육군의 아미타이거 시범여단과 미 제 2사단/연합사단 예하의 스트라이커 여단이 참가했다. 육군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도발로 더욱 확고한 연합방위태세가 요구되는 가운데, 이번 훈련은 한미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과 한미 상호간 전술 및 소부대 전투기술 공유를 위해 계획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훈련에 참여한 인원은 한미 장병 총 800여명이다. 국산 차륜형장갑차 K808, 미 스트라이커장갑차, 정찰드론, 무인항공기(UAV), 국산 대전차미사일 현궁을 비롯한 다양한 무기체계가 투입됐다. 훈련은 아미타이거 시범여단과 스트라이커여단의 각 1개 대대가 중대 단위로 연합전투팀을 구성해 4일간 핵심과제별 3개의 코스(A코스, B코스, C코스)를 순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은 우리 육군의 미래형 무기·군사장비를 실증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창설됐다. 시범여단 부대 장병들은 ‘워리어플랫폼’으로 불리는 첨단 개인전투체계(피하식별 정외선장치, 고성능확대경, 확대경, 표적지시기 등 무기·장비 총 33종)를 착용하고, 인공지능(AI) 및 드론봇의 지원을 받으며 전투하는 훈련·연습을 하고 있다. 장병들은 유사시 국산 차륜형장갑차 K808, 소형전술차량 현마 등을 타고 신속하게 목표지점으로 이동한다. 또한 적과 교전 등의 상황에선 국산 장애물개척전차 코뿔소을 앞세워 적의 바리케이트 등 장애물을 먼저 없애고, 105mm 자주곡사포 풍익, 30mm 차륜형대공포 천호 등의 엄호를 받으며 싸운다. 각 장병 등의 전투상황은 첨단 정보통신체계로 실시간으로 네트워크에 전송돼 지휘부 등과 공유할 수 있다.
이번 훈련에서 우리 군과 호흡을 맞춘 미군 스트라이커 여단은 지난 11월 우리나라에 순환배치된 부대다. 세계 각국에서 임무를 수행하며 다양한 실전 경험을 쌓아왔다. 특히 여단이 운용하는 스트라이커장갑차는 막강한 화력과 기동성을 갖춰 한반도 지형에 최적화된 중형 장갑차로 평가받는다. 한미연합사 등의 사정에 정통한 예비역 장성은 “일부 전문가나 언론 매체들은 주한미군 순환배치 부대가 중무장 전차로 무장한 기갑부대가 아니라 스트라이커 장갑차를 운영하는 여단으로 전환된 것에 대해 전투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고 우려하는 데 사실을 제대로 모르는 이야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을 상대로 한 전차 전력은 이미 우리 군이 넘치도록 보유하고 있고, (북한 남침 등의) 유사시 중요한 것은 주한미군이 임무지역에 신속하게 전개돼 대북억지력을 빠르게 발휘하는 것인데 그런 측면에선 전차보다는 스트라이커 장갑차가 훨씬 낫다"며 “이번 한미연합훈련에서 스크라이커 여단이 아미타이거시범여단과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한미의 미래형 지상전 수행능력이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훈련에서 장병들이 경험한 3가지 코스는 각각 다른 임무와 기능을 숙달하기 위해 짜여졌다. 우선 A코스는 분대 전술훈련로 진행됐다. A코스에서 한미 장병들은 근거리 분대 전투사격과 전투대형에 따른 이동기술을 숙달하며 소부대 전투기술을 연마했다. B코스는 소대 공격·방어작전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에 따라 장병들은 공격·방어팀으로 나누어 마일즈장비를 활용해 쌍방 교전을 벌였다. 장병들은 실제 전장환경과 유사한 환경에서 주·야간 자율기동식 교전을 통해 실전감각을 배양했다. C코스는 장갑차 기동훈련으로 실시됐다. 특히 장갑차 전술기동훈련이 핵심 내용으로 포함됐다. 장병들은 K808차륜형장갑차와 스트라이커장갑차가 호흡을 맞춰 전장의 악조건을 극복하며 양국의 기동 전술을 공유했다.
이번 훈련을 지휘한 아미타이거 시범여단 이재용(중령) 대대장은 “이번 훈련을 통해 아미타이거 시범여단의 작전수행방법을 구체화하고 연합전력과의 상호운용성도 검증할 수 있었다”며 “훈련 또 훈련에 매진하여 육군의 현재와 미래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스트라이커여단 사무엘 뮬러(대위) 중대장은 “아미타이거 시범여단과의 실전적인 훈련으로 한반도 작전환경을 이해하고 대한민국 육군의 미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주기적인 훈련과 다양한 교류활동을 통해 실전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연합능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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