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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받는 금리 정점론…초단기채 펀드서 4917억 '썰물'

같은 기간 일반채엔 1조 유입

금리 하락기 수익률 매력 큰

중장기·회사채로 '머니 무브'


지난해 투자 피난처로 주목받으며 대규모 자금을 흡수했던 초단기채 펀드에서 최근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 한미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정점이 예상되면서 그간 투자 손실을 피해 초단기채 상품 위주로 뭉쳐 있던 대기성 자금이 금리 하락기 비교적 높은 수익률이 기대되는 중장기채 및 회사채 투자 상품과 주식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24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2022년 12월 20일~2023년 1월 20일) 초단기채권 펀드 36개에서 4917억 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초단기채 펀드는 잔존 만기가 1년 이하인 국채·통안채(통화안정채권) 등에 투자한다. 같은 기간 초단기채권을 제외한 일반채권 상품으로는 1조 1377억 원 규모가 순유입됐다. 기간을 최근 3개월로 늘리면 초단기채권 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 규모(1조 4730억 원)가 같은 기간 일반채권 펀드 자금 유입액(1조 1964억 원)을 압도한다. 이는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대기성 자금이 손실 걱정이 적은 초단기채 펀드로 몰렸던 지난해 상황과 상반된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도 일부 단기채 상품에서 자금 유출이 이어지고 있다. ‘TIGER 단기채권액티브 ETF’에서는 최근 1개월간 1206억 원 규모가 빠져나갔다. 해당 ETF는 지난 1년간 2879억 원 규모를 흡수했다. 연초 이후 ‘KBSTAR단기통안채(순유출 2531억 원)’ ‘TIGER 단기통안채(2056억 원)’ 등에서도 자금 유출이 이어졌다.

반면 중장기채 및 회사채 상품에 대한 자금 유입세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투자 채권들의 듀레이션(잔존 만기)이 4~6년 내외인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5227억 원)’ ‘KBSTAR KIS종합채권(A-이상)액티브(2661억 원)’ ‘ACE 종합채권(AA-이상)KIS액티브(2534억 원)’가 채권 ETF 자금 유입 상위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초단기채 펀드에 자금이 몰렸던 배경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변동 장세와 시중금리의 급등세였다.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동반 손실을 기록하자 수익률은 낮지만 금리 변동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해 손실 위험도 적은 상품으로 자금이 집중됐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말(23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가 연초 대비 -23.66%, 일반채권형 펀드가 -2.05%의 손실을 기록한 반면 초단기채권 펀드는 1.52%의 평균 수익률을 나타냈다.



올 들어 증시 반등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종료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금리 하락기 수익률 매력이 더 커지는 중장기채·회사채 등의 투자 상품으로 ‘머니 무브’가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금리 하락기 단기채 대비 가격 낙폭이 컸던 장기채 투자가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경기 흐름과 금융통화위원회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 시사 등을 고려할 때 국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종료된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 금리 하락과 채권 매수 추천 전망을 유지하며 금리 반등 시 장기채의 적극적인 매수가 유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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