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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투협 "지난해 회사채 수요예측, 전년比 28% 감소"

사진=금융투자협회




지난해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 채권시장에 악재가 겹치면서 연간 회사채 수요예측 규모가 전년보다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25일 발표한 '2022년 공모회사채 수요예측 실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공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 규모는 총 322건(28조4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건수는 176건(-35.3%), 액수는 11조1000억 원(-28.0%) 줄었다. 지난해 경쟁률 역시 230.5%로 집계돼 전년(398.8%)보다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미매각 규모도 52건에 2조6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금액 기준 4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특히 A등급 회사채는 1조5000억 원(26건)의 미매각이 발생해 전체 미매각 금액(2조6000억 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미매각률 역시 전년(1.1%) 대비 급등한 24.0%를 기록했다. 미매각은 기업이 애초 목표한 회사채 발행금액만큼 투자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부분을 말한다.



수요예측 시장의 양극화도 심화했다. 등급별 수요예측 규모 비중을 보면 AA등급 이상의 우량채의 경우 70.8%에서 77.6%로 증가했지만, A등급 및 BBB등급은 모두 감소했다. 특히 A등급은 예측금액은 5조 원으로 전년(9조4000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었다. 경쟁률도 464.1%에서 133.1%로 331%포인트 하락했다.

한미 금리 격차가 축소되고 물가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이 연이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지난해 수요예측 시장이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투협 관계자는 "발행사의 자금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기관의 평가손실 우려가 확대됐다"며 "이에 지난해 발행수요와 기관의 투자심리가 모두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지난해 하반기에 '레고랜드 사태'로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이 경색되며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 시기를 늦추거나 은행 대출, 기업어음(CP)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경로를 다원화한 것도 회사채 수요예측 감소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연말로 갈수록 수요예측 규모는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에는 12조2000억 원이었던 수요예측 금액은 2분기 8조2000억 원, 3분기 5조6000억 원, 4분기 2조4000억 원으로 점차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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