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나라의 자동차 수출액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 신모델이 잇따라 출시되며 수출 성장을 견인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6.4% 증가한 541억달러를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지난해 원화 가치가 하락하며 차량 구매자의 구매력이 증가하며 수출 대수(231만대)가 13.3%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친환경차 수출량은 36.8% 증가한 55만4000대, 수출액은 38.0% 늘어난 161억달러로 모두 역대 최대였다. 이 중 전기차 수출 성장세가 두드러져 전년 대비 45.2% 증가한 22만4000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는 34.5% 늘어난 28만5000대로 전체 친환경차 수출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차, 신형 니로 하이브리드·전기차, 아이오닉6의 수출 개시와 함께 기존 출시된 아이오닉5 및 EV6의 해외 판매 호조로 수출이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전년 대비 8.5% 증가한 375만7000대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완화되며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생산이 늘었고, 중형 3사(한국GM·쌍용차·르노코리아차)의 생산량도 모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한국차의 글로벌 생산량 순위는 2021년에 이어 세계 5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지난해 자동차 내수 판매량은 상반기 반도체 수급난으로 차량 인도가 지연돼 2.4% 감소한 168만4000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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