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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이의 기적' 심장에 구멍난 1.1kg 초미숙아, 수술없이 살렸다

삼성서울병원, 동맥관개존증 비술적 폐쇄술 성공

2021년 이어 2년만에 국내 '최소 기록' 자체 경신

송진영(왼쪽)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와 윤슬이를 안고 있는 엄마 김노을(왼쪽 두번째)씨가 의료진들과 함께 윤슬이의 퇴원을 앞두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 제공=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이 체중 1.1kg의 초미숙아의 동맥관개존증을 비수술적 폐쇄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해 국내 '최소 체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2일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생후 2개월째에 몸무게가 1.1kg 상태에서 동맥관개존증으로 비수술적 폐쇄술을 받았던 아기 윤슬이가 최근 건강히 퇴원했다.

윤슬이는 통번역가인 김노을씨가 결혼 6년 만에 어렵게 얻은 아이다. 28주 4일 만에 세상에 나온 윤슬이의 당시 몸무게는 680g에 불과했다. 재태기간 37주 미만, 체중 2.5kg 미만의 출생아를 이른둥이라고 부르는데, 윤슬이는 이른둥이 가운데서도 작은 축에 속한다. 태어났을 때 윤슬이보다 작은 아이는 전국을 뒤져봐도 3% 남짓에 불과하다. 윤슬이는 태어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미숙아에서 제일 흔하게 나타나는 심장병 중 하나인 동맥관개존증을 진단받았다.

동맥관개존증이란 자궁 내 태아의 혈액순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동맥관이 출생 후에도 계속 열려 있는 상태다. 생후 초창기에 자연적으로 막히는 게 정상이지만 미숙아의 경우 지속적으로 열려있는 경우가 많다. 동맥관이 열린 상태가 지속되면 심내막염이나 폐부종과 같은 합병증은 물론 심부전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동맥관개존증을 치료하는 데 쓰는 기구는 아기들이 보통 6kg 이상 자란 뒤에나 쓸 수 있다. 윤슬이처럼 미숙아들에게는 어렵다는 뜻이다.



송진영·성세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은 2021년 12월 1760g 아기를 대상으로 시술했던 경험을 되살렸다. 당시 국내 시술 사례 중 가장 몸무게가 적은 아이였다. 의료진은 앞서 치료 때와 마찬가지로 최근 개발된 '피콜로(piccolo)'라는 기구를 이용하기로 했다. 굵기가 5mm 미만인 피콜로는 윤슬이와 같이 특별한 경우에 쓰도록 제작됐다. 다만 윤슬이와 같이 연약한 몸이 견뎌내려면 매우 섬세한 치료가 필수적이다. 교수팀은 윤슬이의 다리 혈관을 통해 피콜로를 동맥관까지 이동시킨 뒤 기구를 펼쳐 열린 동맥관을 막는 데 성공했다.

퇴원을 앞둔 윤슬이는 시술 후 3개월 남짓 되는 기간 건강하게 자라 몸무게 3kg을 훌쩍 넘겼다.

송 교수는 “윤슬이처럼 몸무게가 적은 아이들은 수술보다 비수술치료가 매우 도움이 된다"며 “앞으로 치료 성공 경험이 더 많이 쌓이면 미숙아에서 심장병의 비수술적 치료가 대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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