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티쇼 ‘오징어 게임 : 더 챌린지’ 참가자들이 제작사를 상대로 집단 고소를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버라이어티 등 미국 연예 매체에 따르면 참가자 중 일부가 작업장 안전 위반, 과실 등 비인간적인 촬영 환경을 이유로 제작사에 대한 소송 제기를 검토 중이다.
‘오징어 게임 : 더 챌린지’는 넷플릭스 인기 드라마 ‘오징어게임’에서 착안한 리얼리티쇼로 456명의 사람들이 456만 달러(약 57억원)의 상금을 두고 경쟁한다. 상금은 최종 우승자 1인에게 돌아간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6월 ‘오징어게임’을 리얼리티 쇼로 제작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넷플릭스는 “이제껏 없었던 최고 금액의 상금과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리얼리티 쇼”라고 해당 프로그램을 소개하면서, 전세계에서 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참가자들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3일부터 영국 동부 베드포드의 옛 공군 비행장을 개조한 카딩턴 스튜디오에서 촬영이 시작됐다. 한 참가자의 주장에 따르면 당초 2시간이 걸릴 예정이라던 촬영이 7시간까지 진행됐고, 한파로 인해 많은 참가자들이 쓰러졌다. 특히 영하의 날씨에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운동복만 입고 있어야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조건이 절대적으로 비인간적이었고, (이러한 조건은) 게임과도 관련이 없었다”고 말했다. 촬영 동안 화장실에 가는 것이 허용되지 않고, 물과 음식도 제대로 주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이밖에 “의료진이 대기하고 있었지만 (상금을 위해 버티느라) 아무도 의료진에게 도움을 청하려 하지 않았다”는 증언도 나왔다. 앞서 지난 25일 영국 BBC의 보도에 따르면 촬영 도중 3명이 다쳐 치료를 받기도 했다.
넷플릭스와 이 리얼리티쇼 제작사 스튜디오 램버트, 더 가든은 미국 연예매체 인디와이어에 “게임이 조작됐거나, 참가자들에게 심각한 해를 끼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또 “적절한 안전 예방 조처를 했고, 각 게임을 공정하게 진행하도록 감독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프로덕션 측 소식통은 버라이어티에 의료진이 11번이나 호출됐다는 사실을 부인하며 촬영 중 휴식을 금지하는 것은 표준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