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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과 7년 동지…전국적 인지도 있는 유일 후보"[인터뷰]

국민의힘 입당 1년차이지만

당원들 정서 누구보다 잘알아

지지율 급등은 총선 고려한것

전대 '윤심' 끌어들이기 안돼

정책·비전 중심으로 경쟁해야

대통령실發 기사 자제 요청도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당원들의 눈은 이미 총선에 가 있습니다. 영남 당원들도 ‘편하게 자리 차지하라고 국민의힘을 밀어주는 것이 아니다. 수도권에서 이기라고 힘을 주는 것’이라고 당부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만난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당원들이 총선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인 판단을 하기 시작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어진 지지율 급등세는 당원들이 안 후보가 ‘총선 사령관’으로서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안 후보는 “당 대표 후보 중 전국적 인지도를 가진 유일한 후보가 바로 저”라며 “중도층과 2030세대의 지지를 확실히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도 저뿐”이라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3·8 전당대회가 ‘윤심’ 중심으로 전개되는 데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안 후보는 “대통령을 전당대회에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전당대회가 제대로 진행되려면 정책·비전 대결을 펼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저는 전당대회에서 윤심을 거론하는 것 자체에 반대”라며 “(당무에서 윤심을 말하는 것 자체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굉장한 실례고 폐가 된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대통령실에서 자신을 견제하는 직접적인 메시지가 나오는 것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안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자 친윤계 의원들은 “안 후보가 가짜 윤심팔이를 한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대통령실 역시 “안 후보가 ‘윤안연대’를 앞세우는 방식으로 전당대회를 치르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공개적으로 안 후보에 대해 날을 세웠다. 대통령실은 안 후보 캠프에서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전 의원을 국민통합위원직에서 해촉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의 공세에 안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라는 익명을 통해 특정 후보에게 윤심이 있다거나 없다는 식의 기사가 나오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달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요구했다. ‘윤핵관’이라는 용어에 대해 윤 대통령이 불쾌해 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도 그는 “저는 처음부터 ‘윤핵관’이라는 단어에 반대해온 사람”이라며 “제가 그런 단어를 써왔다는 오해가 있다면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에 승리해야 정권 교체가 완수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권 교체를 마무리해내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다”며 “민주당에 팽배한 대선 불복 심리를 끝내는 유일한 방법은 압도적 총선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후보는 “윤 대통령은 이제 행정부의 수반이니 선거에 직접 뛰어들 수 없지 않느냐”며 “윤 대통령과 함께 시작한 정권 교체를 직접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입당 1년 차에 당 대표를 하기에는 당원들의 정서를 모르지 않느냐’는 지적에 안 후보는 “저는 문재인 정권 내내 국민의힘과 함께 투쟁해왔다”며 “당적을 합친 것은 1년이 채 안 됐지만 동지가 된 지는 7년째”라고 반박했다. 안 후보는 “당장 20대 총선부터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후보자 공천을 조절하는 등 선거 연대를 했다”며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는 정권 교체를 시작한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단일화했다. 당시 재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압승하며 형성된 ‘정권 교체론’이 지난 대선 승리의 주요 동력으로 꼽힌다.

안 후보는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총선 승리의 출발점’으로서 전당대회 흥행이 중요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대한 많은 주자가 자신의 신념을 걸고 출마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안 후보는 “(천 후보의 출마가) 선거 공학적으로 제게 불리하다는 분석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전당대회는 당의 자산을 만드는 과정이니 잘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다만 1차 투표가 나올 때까지는 후보 간 연대는 없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는 “그것이 바로 결선투표제의 특징”이라며 “일단 각 후보들이 1차 투표 전까지 각자 최대한 지지율을 끌어모으는 것이 먼저”라고 밝혔다. 후보 간 전략적 결합은 1차 투표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앞서 안 후보가 김기현 후보와 양강 구도를 형성하자 윤상현 후보와 ‘수도권 연대’를 꾸리거나 천 후보와 연대해 친윤계에 대항할 가능성에 대한 전망이 제기됐다.

안 후보는 한편 당 대표에 당선되면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정과제를 달성하기 위해 ‘투트랙 전략’을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는 강경하게 대처하되 민생 현안은 시급한 것을 중심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설명이다. 그는 “당장 시급하거나 이견이 없는 민생 현안은 민주당도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문제는 최대한 국회에 가져오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안 후보는 이견이 상당할 수밖에 없는 사안은 국회 울타리를 벗어난 사회적 논의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그는 “스웨덴은 노동 개혁을 위해 20년간 숙의했다. 영국은 연금 개혁을 위해 100일간 전 국민 토론을 거쳤다”며 “연금·노동 개혁 등 이해관계가 복잡한 문제는 국회나 전문가 그룹을 벗어난 사회적 대화가 필수”라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5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서울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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