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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에도 애주가 못잡아…김빠진 발포주

일반 맥주값보다 40% 저렴 불구

'가격 파괴' 수입맥주 공세에 발목

전체 맥주시장서 점유율 7% 정체

결국 편의점서 눈물의 세일 돌입

프리미엄·기능성으로 반전 노려





일반 맥주보다 가격이 40% 저렴한 발포주가 고물가 상황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성비(가격대비 성능)를 내세워 시장에 안착하는데 성공했으나, 맥주 수입국이 다변화되면서 일부 수입 맥주의 가격이 '8캔 1만 원'까지 내려간 것이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매출이 정체기를 맞자 주류 업체들은 프리미엄과 기능성을 더한 발포주를 내놓으며 불씨 살리기에 나섰다.

6일 A 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발포주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 감소했다. 편의점 CU에서는 지난해 발포주 매출이 전년 대비 10% 늘어나는 데 그쳤다. 2020년 매출신장률이 18%였던 것을 고려하면 성장세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발포주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해 맥주 매대에서 할당된 비중도 점차 줄어드는 단계"라고 전했다.

발포주는 국내 주세법상 맥주가 아닌 기타주류로 분류된다. 맥주의 주재료인 맥아의 함량이 10% 미만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반 맥주보다 낮은 주세가 적용돼 가격이 저렴한 것이 강점이다. 2017년 국내 발포주 시장의 포문을 연 하이트진로의 '필라이트'와 오비맥주 '필굿'의 편의점 가격은 500㎖ 1600원으로 일반 맥주보다 40% 싸다.



당초 주류 업계는 고물가 상황에서 발포주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예상과는 다르게 시장은 정체기를 맞았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전체 라거맥주 시장에서 발포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에서 2020년 6%로 확대됐지만, 2021년부터는 7%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발포주가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일본의 경우 장기불황에 발포주를 포함한 기타주류의 비중이 5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발포주의 성장을 가로막은 건 저렴한 수입맥주의 등장이다. 맥주 수입국이 기존 유럽 및 아시아에서 스페인이나 멕시코 등으로 확대되면서 '가격 파괴' 출혈경쟁이 이어졌고, 결국 발포주의 경쟁력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예로 GS25는 이달 '호가든 페어(500㎖)'를 6캔에 9900원에 판매한다. 한 캔당 1650원 꼴이다. 일부 대형마트에서는 인지도가 낮은 수입맥주를 8캔 1만 원에 내놓기도 한다. 한 캔당 1250원으로 발포주보다 저렴하다. 여기에 주류의 경우 절대적인 가격이 낮은 탓에 고물가 영향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마트와 홈플러스에서 지난해 위스키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30%, 46% 이상 증가했다.

이에 후발주자인 신세계L&B 발포주 '레츠'는 일부 편의점에서 6캔 9900원 행사에 동참하는 등 눈물의 할인을 진행 중이다. 정가(1800원)보다 8% 낮은 금액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기존 발포주와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으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오비맥주는 지난해 말 기존 발포주에 현미와 보리, 호밀을 넣어 고소함을 더한 'OMG'를 출시했고, 하이트진로는 이날 통풍을 유발하는 성분으로 알려진 퓨린 함량을 대폭 낮춘 발포주 '필라이트 퓨린 컷'을 한정 판매한다고 밝혔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1990년대 발포주가 나온 일본과 비교해 국내는 발포주 시장이 아직 초반 자리를 잡는 단계"라면서도 "생산량을 늘리기에는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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