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양자컴퓨터 기술과 관련한 연구개발(R&D)과 기업 집적 등을 위한 최첨단 업무·연구 복합건물이 건립된다. 정부가 2030년대 양자기술 4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투자에 나선 가운데 양자컴퓨터 개발 주도권을 잡으려는 부산시의 계획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부산시는 7일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 구축 사업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사업은 글로벌 부동산 투자개발 회사인 미국의 하인즈와 양자컴퓨팅 상용화 전문기업이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한국퀀텀컴퓨팅주식회사(KQC)가 1조3000억 원을 투자해 해운대구 센텀시티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에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를 건립하는 내용이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착공해 2027년 하반기에 완공될 예정이다.
글로벌 퀀텀 콤플렉스에는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연구, 교육, 소프트웨어 개발을 진행하는 시설과 관련 기업 집적 및 창업 촉진을 위한 업무·편의시설이 조성된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적 중첩 특성을 이용한 큐비트(qubit·quantum bit)를 활용한 연산 처리로,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릴 문제를 200초 만에 해결하는 초고속 연산 컴퓨터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10월 부산시의회에서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 매각안이 통과됐고 시는 지난달 16일 해당 부지를 1890억 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잔금은 올해 내 완납될 예정이다.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는 시가 소유한 마지막 남은 최대 노른자위 땅이지만 현대백화점의 민간투자 사업과 일본 세가사미의 호텔 사업 등이 잇따라 무산되면서 10여 년 간 비어 있는 상태다.
시는 기존의 호텔·관광 등 마이스(MICE) 산업 지원 성격의 부지를 양자 컴퓨팅 중심의 글로벌 비즈니스 업무시설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을 지난해 초부터 구상해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1조3000억 원가량의 대규모 자본을 유치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주를 추진하는 등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부산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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