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8일 저녁 조선인민군 창설 75년째를 맞아 열병식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30분께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 식전 행사가 개시됐다. 이어서 본행사에 돌입했다. 야간에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각종 조명 등을 동원해 시각적인 선전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번 열병식에는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을 비롯해 각종 신형 무기들이 동원됐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자유의소리(VOA) 방송은 이번 열병식에 북한의 스텔스 무인기와 핵탄두 탑재 가능한 순항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등이 동원될 가능성이 있다는 군사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에는 총 2만2000여명 이상의 인원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했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참석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김 위원장이 이번 행사에 참석했을 경우 자국의 전략무기들을 선보이며 한미를 향해 핵위협 발언을 내놓았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이번 열병식을 관영매체를 통해 생중계하지 않고 이튿날인 9일 오전 개최 사실을 조선중앙통신 등을 통해 보도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TV 등을 통해 9일 녹화중계방식으로 방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이 열병식을 과거처럼 생중계 하지 않는 것은 김 위원장의 동선이 실시간으로 드러날 수 있다는 점과 자국이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을 편집해 방송하려는 의도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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