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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증시 상장하는 中배터리…합작법인 철회하는 K배터리 [뒷북비즈]

중 CATL, GDR 발행으로 약 1조원 조달 계획

궈쉬안·신왕다 등 스위스 증시 상장

SK온, 포드와 튀르기예 합작법인 최종 무산

중국 푸젠성 닝더시에 위치한 CATL 본사.




글로벌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이 스위스 증권거래소 상장과 글로벌예탁증권(GDR)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 본격적인 증설 경쟁이 시작되며 유럽 시장 선점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본격 나선 것이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자금을 동원하는 가운데 점유율에서 밀리고 있는 ‘K-배터리’ 3사의 위기감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9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CATL은 GDR 발행을 통해 50억~60억위안(약 9284억~1조114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스위스 상장을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며 빠르면 올해 진행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아려졌다.

CATL이 스위스 증시 상장을 선택하는 이유는 유럽 시장 선점을 위한 자금을 용이하게 조달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 가동에 돌입한 CATL은 헝가리에 73억4000만유로를 투자해 두 번째 해외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유럽에 제3공장 건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투자 자금 조달이 필수가 되자 중국증권감독위원회는 지난해 ‘국내외 증권거래소 상호연계 예탁증서 업무 감독 관리 규정’을 통해 중국 상장 회사의 스위스, 영국, 독일 등 해외 GDR 발행과 상장을 권고했다. 실제로 중국의 다른 배터리 업체인 궈쉬안과 신왕다는 이미 스위스 증시에 상장했으며 지난해 GDR 발행을 통해 각각 6억8500만달러와 4억4000만달러를 조달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장에 나선 국내 배터리 3사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분석이다. 잇따라 대규모 투자를 발표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정책으로 자금 동원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자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이 뒷받침되는 중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각 배터리 업체들의 발표를 종합하면 배터리 3사가 향후 북미에 예정한 투자 금액만 20조원이 훌쩍 넘는다. 이중 삼성SDI(006400)는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성 자산이 3조2011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SK온은 미국 포드와 튀르키예에 세우려던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 계획을 결국 철회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튀르키예 코치그룹은 7일(현지 시간) 공시를 통해 “포드·SK온·코치홀딩스 간의 비구속적인 업무협약이 상호 합의에 의해 종료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 코치와 SK온·포드는 3자 합작법인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튀르키예의 수도 앙카라 인근에 배터리 합작공장을 세워 2025년부터 연간 30∼45GWh(기가와트시) 규모로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었다.

SK온과의 합작법인 설립은 무산됐지만 포드의 튀르키예 배터리 공장 설립은 계속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치그룹은 공시에서 “포드와 코치홀딩스는 터키의 배터리 생산 현장에 대한 계획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추가 세부 사항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SK온 대신 LG엔솔이 포드와 유럽 합작법인 설립을 위해 손을 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치그룹은 “LG엔솔은 포드와 함께한다”며 “회사와 공동 투자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예비 평가가 진행되고 있으며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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