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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장 맞나요"…단타 노린 개미들 수익률 울었다

2월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중

2개만 코스피 상승률 웃돌아

분석보단 단기상승 재료 좇아





이달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코스피 상승률을 뛰어넘는 투자처는 2개에 그쳤다. 개미들은 기업의 펀더멘털(기초 체력)을 치밀하게 분석하기보다는 단기 상승 재료를 좇다가 저조한 수익률을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수익을 올린 것은 4개에 불과했다. 코스피(1.14%) 상승 폭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거둔 종목은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1.46%)와 네이버(NAVER(035420)·2.89%) 등 2개사다. 수익률은 순매수 거래 대금을 순매수 거래량으로 나눈 수치로, 대략적인 매수 단가를 나타낸다.

개미들은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기대 이하의 실적)’ 수준의 실적을 기록한 종목에 베팅했지만 수익률은 저조했다.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하회하는 영업익을 기록한 강원랜드(035250)대한항공(003490)·현대미포조선(010620)·엔씨소프트(036570) 등에 몰두한 결과로 이들 기업의 수익률은 -3.18~1.46% 수준이다. 최악의 실적을 끝으로 주가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인식에 매수에 나섰지만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개미들의 투자 성향을 하나로 묶기가 쉽지 않지만 대체로 단기 투자가 많다”며 “치밀한 분석보다는 단기 상승 재료나 단기 낙폭 과대 종목 등을 좇다 보니 수익률이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개미들은 10일부터 이틀간 카카오(035720)를 2453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 2대 주주로 올라설 예정이지만,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락하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카카오 수익률은 -2.68%를 기록했다.

리오프닝 수혜주로 꼽히던 강원랜드와 대한항공도 ‘아픈 손가락’이다. 기업의 펀더멘털보다는 ‘리오프닝’ 키워드에 집중했다는 관측인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휴장까지 했던 강원랜드는 감염병 사태 전 방문객 규모를 회복하지 못했다.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은 -3.18%로 나타났다. 박은경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올해 1분기에는 방문객 수가 완전 정상화할 것을 가정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추정했지만 실제 4분기 방문객 수는 2019년 4분기의 85% 선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늘길이 열려 카지노 대신 해외여행을 선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해외여행 본격화의 혜택을 볼 것으로 주목받았던 대한항공에 투자한 개미들의 수익률은 -1.56%다. 이달 들어 여객 수요는 본격적으로 회복하고 있지만 짭짤한 수익을 내던 화물 운임 하락으로 실적이 둔화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병근 흥국증권 연구원은 “중국 리오프닝이 지속됨에 따라 공급 증가도 계속될 것이기에 운임 하락은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화물 운임 하락, 여객 정상화에 따른 인건비와 공항 관련비 증가로 지난해 3분기 대비 마진이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이 단기 호재에 움직이기보다는 기본 원칙을 지키며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위원은 “기업의 기초 체력 등을 중시하는 투자가 필요하다. 안정적 수익성을 목표로 하면 배당에 강점이 있는 회사를 분석해 투자하거나, 성장성에 중점을 두면 그 부분을 정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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