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그룹의 식품계열사 동원F&B가 캔참치와 김 등 주력 상품의 꾸준한 인기와 식자재 유통 사업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초로 연매출 4조 원을 돌파했다. 다만 각종 원부자재값 부담에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동원F&B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128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 감소했다고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15% 증가한 4조 236억 원으로 창업 후 처음으로 연매출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주력 제품인 '동원 참치'와 '양반김'의 국내외 판매량이 늘어난 가운데, 엔데믹 효과에 외식 시장이 살아나며 식자재 유통을 담당하는 자회사 동원홈푸드의 실적이 개선된 효과로 풀이된다.
동원그룹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조 8660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7%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에 전년 대비 약 3% 감소한 4917억 원에 그쳤다.
이중 동원산업의 경우 참치 어획과 수산물 판매 등 수산·유통 분야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별도기준 매출이 1조 315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4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517억 원으로 약 67% 늘었다.
포장 사업 부문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는 알미늄 수출 확대와 무균충전 방식의 아셉틱 음료 사업 호조에 따라 매출이 약 15% 증가한 1조 4370만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918억 원으로 2% 증가했다.
물류 사업 부문 계열사인 동원로엑스의 매출은 1조 21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3% 늘었다. 영업이익은 약 9% 늘어난 208억 원이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지주사 합병을 통해 그룹 전반에 경영 효율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양질의 성장을 도모함과 동시에 수익성 개선에도 집중할 것"이라며 "전 계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미래 사업을 위한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기존 지주사였던 동원엔터프라이즈와 합병해 그룹의 새로운 사업 지주 회사가 됐다. 동원산업은 이날 진행된 이사회에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보통주 1주당 1100원씩으로, 총 배당금은 397억 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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