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002380)가 지난해 실리콘 사업 부문의 ‘폭풍 성장’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건자재 관련 기업들이 실적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기록한 성적표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깜짝 실적’에 이날 주가도 전일 대비 2.11% 오른 24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KCC는 14일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3% 성장한 6조7748억 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3% 늘어난 467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적 호조에 힘입어 당기순이익도 285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작년 4분기의 경우 매출은 1조64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76억 원으로 같은 기간 22.6%나 줄었다.
KCC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동력은 전체 사업에서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실리콘 사업부문의 선전 덕분이다. 최근 전기차,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제품에서 실리콘 수요가 커지면서 수혜를 입은 것이다. 앞서 KCC는 2019년 세계 3대 실리콘 기업으로 꼽히는 '모멘티브'를 인수해 사업 역량을 보강해 놓았다. KCC 관계자는 “실리콘 등 고부가 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건자재 부문, 도료 부문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올 1분기 실적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KCC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을 1007억 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3%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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