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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與전당대회 관전포인트 톱3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본경선에 돌입했다. 네 명의 당 대표 후보가 진출한 가운데 각 후보가 내세우는 강점이 서로 달라서 흥미진진한 한판 대결이 예상된다.

이 치열한 싸움의 최종 변수는 또 한 번 ‘청년’이 될 것 같다. 대선 기간 신규 유입한 2030 적극 지지층이 그 흐름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천하람 후보 돌풍이 심상치 않다. 열세로 평가된 지명도가 무색하게 단숨에 여론조사 3위 후보로 올라서기도 했다. 그만큼 청년 표심의 향방이 보수 정당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 후보들의 고군분투를 응원하면서 몇 가지 관전 포인트를 제시한다.

청년들의 대북관은 다르다. 그래서 함부로 친북·반북 사상 검증 공세를 펴는 건 난센스다. 기성세대의 반공은 생존 의지와 맞닿아 있다. 북한이 언제든 침략할 수 있다는 위협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결과론적 처세다. 그러나 청년들의 반북 정서는 공포 기반이 아니라 멸시에 가깝다. 체제 전쟁에서 완전히 승리한 자유민주적 가치를 온전히 수용했고 또 무한히 신뢰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북한의 위협에 대해서도 상대적으로 무관심하고 어르신들의 대북 강경 발언도 호들갑스럽게 여긴다. 강경 보수의 대북관에 동조하지 않는다고 청년들을 반북으로 몰거나 온정적이라고 평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위와 같은 양자택일의 함정은 또 있다. ‘아저씨는 친(親)페미냐 반(反)페미냐’라고 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생전 겪어보지 못한 젠더 논란에 아저씨들은 일단 적당히 중립적인 자세를 고수할 것이다. 하지만 그조차 친페미로 단정하는 청년들의 강경함에 깜짝 놀라 강경 반페미로 ‘급발진’하기도 한다. 그렇게 전략 없이 휙휙 쏟아낸 발언들은 정책 발표 때마다 발목을 잡아 후보의 핵심 가치마저 위협할 수도 있다. 기성세대가 젠더 갈등을 가볍게 생각하는 만큼 청년들은 더 집요하고 전략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입장을 물을 것이다.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온라인을 활용한 홍보전은 이제 선거 전략의 기본이다. 제아무리 선거 전문가라도 온라인 생태계를 모르면 사기꾼으로 취급받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특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소비되는 ‘짤(인터넷이용자들이 재미 삼아 게재하는 단편적 이미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쪽이 청년 지지를 얻는 데 더 유리하다. 적당한 유머는 소통과 호감 상승의 지름길이기 때문에 최신 유행을 잘 파악한 홍보물도 청년 표심을 얻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온라인 게시판에서 시시덕거리는 농담 하나도 허투루 보지 말고 청년과의 소통 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 하지만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 특히 온라인에서는 유쾌함이 불쾌함이 되는 순간 즉시 멍석말이를 당한다. 선거 기간에는 뼈아픈 실책이다.

모든 갈등은 해결돼야 하지만 결국 피할 수 없다면 어떤 갈등이 가장 유익할까. 필자는 세대 갈등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의힘은 보수의 가치를 두고 신구 대결이 벌어졌다. 원숙함이 과하면 썩을 것이고 신선함도 과하면 풋내가 난다. 전당대회가 서로의 강점을 존중하고 약점을 포용하는 승리로 마무리된다면 우리 당은 신구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호감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다.

*해당 칼럼은 서울경제 2월 15일자에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게재된 기고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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