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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이라면"…광고판 휩쓴 여성의 정체 [똑똑!스마슈머]

모델 유아인 대마흡입 의혹에

무신사·네파 등 기업도 화들짝

광고 삭제 모델계약 해지 검토

"음주운전 및 폭행 리스크 제로"

가상인간 모델 발탁 사례 늘 듯

이미 쇼호스트·작가로 활동까지

가상인간 시장, 2025년 14조원

버츄얼 휴먼 한유아. /사진 제공=스마일게이트




가상인간이 국내 광고계를 휩쓸고 있다. 실제 인간과 똑 닮은 외모를 앞세워 금융과 자동차, IT, 호텔, 화장품 광고까지 섭렵한 데 이어 최근에는 라이브방송(라방) 진행자로서 카메라 앞에 섰다. 광고주인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의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각인 시키기 위해 인공지능(AI) 모델을 앞다퉈 기용하고 있다. 특히 음주운전이나 폭행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킬 위험이 없다는 점도 가상 인간 모델의 강점으로 꼽힌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이 프로포폴 불법 투약과 대마 흡입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자 국내 패션·식품업계에서도 곳곳에서 ‘악’ 소리가 났다. 대표적인 곳이 무신사다. 무신사는 2021년 유아인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유아인을 본 뜬 가상인간 '무아인'을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러나 현재는 공식 온라인몰과 오프라인 매장에서 유아인과 관련한 광고 이미지를 내렸다. 모델 계약 해지도 검토 중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도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네파는 지난해 젊은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 배우 전지현에서 유아인으로 모델을 교체한 바 있다. 네파 관계자는 "경찰의 공식적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계약 해지를 포함한 여러 방안을 종합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무신사 모델로 나선 배우 유아인. /사진 출처=무신사


이밖에 종근당건강과 오뚜기 등도 유아인과 관련한 광고 이미지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모두 삭제한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유아인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등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 기업들은 손해배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모델 계약에는 '(계약 기간 동안) 법령 위반이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서는 안되고, 도덕적으로 비난 받을 행위를 하거나 브랜드 이미지를 손상하면 안 된다'는 사항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고계는 이번 유아인 사태로 가상인간 인플루언서에 대한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단순히 대중의 눈길을 끌기 위해 가상인간을 모델로 발탁했다면, 앞으로는 사회적 물의를 빚는 등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 모델로 기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롯데홈쇼핑의 가상인간 루시가 라이브방송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롯데홈쇼핑


가상인간 '로지'를 개발한 백승엽 로커스엑스 대표는 지난해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가상인간은 음주운전이나 폭행 등 리스크가 제로(0)"라며 "광고주 입장에서는 신뢰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2020년 글로벌 가상인간 시장 규모를 2조 4000억 원으로 추산하고, 2025년에는 14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구자로 나선 신세계그룹의 가상인간 와이티. /사진 제공=SSG랜더스


이미 국내 광고시장에 나와있는 가상인간 인플루언서 수만 해도 10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롯데홈쇼핑이 개발한 가상인간 '루시'는 지난달부터 모바일 생방송을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쇼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첫 데뷔 방송에서 루시가 명픔 패션 브랜드 '미우미우'의 가방과 카드 케이스를 판매한 결과, 25분 만에 준비 수량이 모두 완판되는 성과를 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앞으로 기술 고도화를 통해 엔터테이너로서의 활동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이 개발한 가상인간 '와이티'는 지난해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시구자로 등장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마운드 대신 대형 전광판에 등장해 공을 던지는 방식이다. 스마일게이트의 버츄얼 휴먼 '한유아'는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 계열사와 전속계약을 맺고 모델과 소설 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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