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10조원에 육박하면서 외국인이 6년 만에 한국 증시 투자를 늘릴 지 주목된다. 최근 지수 상승에 증시 주변 자금은 한 달 보름여 만에 60조원가량 늘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지난 16일 기준 9조 7433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외국인 순매수 기조는 좀더 지켜봐야 하지만 증시에서 외국인 순매수는 2017년(5조 9105억원)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은 2018년부터 작년까지 5년 연속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내다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 2018년 10조3950억원 ▲ 2019년 8176억원 ▲ 2020년 22조2357억원 ▲ 2021년 26조3787억원 ▲ 2022년 8조6728억원 등으로 5년간 68조5000억원에 달했다.
거래소 등 금융투자업계는 외국인의 한국 주식 투자가 계속 늘어나면 증시 재평가와 지수 회복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중단 기대감이 약화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를 보이자 최근 외국인 순매수세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들어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에 외국인의 경우 단기 수익에 대한 차익실현 압박이 커질 수 있지만 다음 순환매가 나타날 국가는 중국이 유력해 한국 역시 외국인 자금의 유입이 지속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외국인 자금과 함께 시중 유동성도 증시 주변으로 몰려들고 있다. 고객예탁금과 선물옵션 예수금, 위탁자 미수금, 신용융자, 주식형펀드 등 수익증권, 머니마켓펀드(MMF) 등 잔고를 거래소가 집계한 결과 증시 자금은 지난 15일 기준 610조 49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 550조8494억원과 비교해 59조 6495억원(10.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시중은행에서 수시입출금 상품인 MMF로 이탈한 대기성 자금 유입이 가속화했다. MMF 설정액은 작년 말 157조846억원에서 현재 198조739억원으로 4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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