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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AI 디지털교과서’ 쓴다…수학·영어·정보부터

초3~4, 중1, 고1부터 적용…단계적 확대

선도교사 1500명 양성…교수·학습 혁신

7개 시범교육청서 선도학교 300곳 운영

디지털 기기 보급 현황·무선망 환경 점검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디지털 교육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디지털 교육 비전 및 핵심가치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5년부터 수학·영어·정보 교과에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디지털교과서가 도입된다.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시작으로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다른 학년까지 확대 적용된다.

◇2027년까지 3년 걸쳐 도입…교과 따라 다양한 AI기술 적용=교육부는 2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최근 챗지피티(ChatGPT)와 같은 AI 발달이 급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대응해 교육 분야도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마련됐다.

교육부는 교사들이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한 학생들의 데이터를 수업에 활용할 경우 많은 학생들을 한 번에 교육해야 하는 현재 교육 환경에서도 ‘맞춤형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AI 기술에 기반한 ‘AI 보조교사’가 학생들에게 지식을 제공하는 역할을 지원하게 되면, 오히려 교사는 학생에 대한 학습 지도(코칭)이나 사회·정서적 변화를 관찰·진단해 상담(멘토링)을 제공하는 역할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수학, 영어, 정보 세 개 교과에 우선 도입된다. 교과별 특성에 따라 지능형 튜터링 시스템(Intelligent Tutoring System)과 확장 가상 세계(메타버스), 확장현실(XR), 대화형 AI, 음성인식 등 다양한 AI 기술을 적용해 개발된다.

수학 교과에는 AI 튜터링 기능을 적용해 학생 맞춤 학습을 지원하고, 영어 교과에서는 AI 음성인식 기능을 활용해 듣기뿐 아니라 말하기 연습을 지원한다. 정보 교과는 정규 교육과정 내에서 코딩교육 체험·실습을 강화하는 데 방점을 둘 계획이다. 2025년 AI 디지털교과서 적용 과목은 5월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적용 학년은 도입 첫해인 2025년에는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공통·일반선택 과목으로 시작해 2026년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2학년, 2027년 중학교 3학년까지 확대된다. 다만 학교 현장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해당 3년간은 기존 서책형 교과서도 병용된다. 개발은 발행사 단독 또는 에듀테크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교육부는 양질의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위해 개발비 보전 단가 기준 상향, 구독료 방식으로 전환 등 가격체계를 정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선도교사단 1500명 양성선도학교 300곳 지정=AI 디지털 교과서가 학교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선도교사단’도 집중 양성한다. T.O.U.C.H(터치, Teachers who Upgrade Class with High-tech) 교사단으로,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선발하며 선발 이후에는 민간전문가 등을 활용해 방학 중 집중 연수(부트캠프)를 받게 된다. 터치 교사단은 동료연수를 통해 AI 디지털교과서 적용 과목 교사들의 교수·학습방법 혁신을 지원하도록 하고 학교관리자의 인식 개선을 위한 연수 등에도 강사요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양성 규모는 2023년 400명에서 2024년 800명, 2025년 1500명 등이다. AI 디지털 교과서 적용 대상 교원에 대해서는 2024년까지 40%, 2025년까지 70%, 2026년까지 100% 연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AI를 활용한 다양한 수업 모델도 개발된다. 교육부는 AI 디지털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이 AI 보조교사로부터 사전에 지식을 전달 받은 후, 교사와는 토론이나 프로젝트 학습, 거꾸로 학습(Flipped learning) 등 다양한 방식의 수업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교육개발원은 ‘디지털교육지원센터’로 지정해 AI 디지털교과서를 활용하는 다양한 교수학습 모델을 개발 후 현장에 제공할 계획이다.

선도학교 300개교를 지정해 올해 하반기부터 운영한다. 7개 시범교육청을 선정해 교육청별로 40개 내외의 선도학교를 지정·운영하도록 할 예정이다. 우수사례를 도출해 AI 기술의 교실 적용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정규교과뿐만 아니라 늘봄학교(초등) 및 방과후 보충과정 등에서 새로운 교수법을 적극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교육부는 시도교육청별 디지털 기기 보급 현황을 확인해 AI 디지털교과서 본격 적용 시까지 기기가 충분히 확보될 수 있도록 하고, 기보급된 기기에 기능·사양 점검을 실시해 개선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및 시·도교육청과 함께 무선망 환경도 점검한다.

이 밖에 학생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증가 우려와 관련해서는 유해 사이트·어플리케이션을 차단하는 등 안전한 사용 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학생의 디지털 기기 사용에 대한 실천적 교육법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발전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유엔(UN)이 1990년에 제시한 ‘모두를 위한 교육’이라는 교육의 근본적 목표를 실현할 수 있게 됐다"며 “디지털 기술의 적용뿐만 아니라 교원의 역할 변화가 중요한 만큼 AI 디지털교과서 준비와 교사 연수라는 두 개의 핵심 정책을 철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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