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운용 러시아 ETF 결국 상장폐지…"투자자 보호 총력"

국내 최초로 상장폐지 결정일과 효력발생일 분리

"청산대금 추가 지급 위함…투자자 보호 위한 결정"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러시아 관련 지수 산출을 3월 1일부로 중단함에 따라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러시아 상장지수펀드(ETF)도 상장폐지 절차를 밟게 됐다.

23일 한투운용은 ‘ACE 러시아MSCI(합성) ETF’의 상장폐지 결정일이 오는 3월 2일로 예정됐다고 밝혔다.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은 내년 중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러시아 주식시장 위험과 MSCI의 러시아 관련 지수 산출 방식 변경 등으로 인해 해당 ETF는 이미 지난해부터 상장폐지 위험에 처해 있었다.

상장폐지 결정일과 상장폐지 효력 발생일이 분리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첫 사례다.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이례적인 조치를 내렸다는 게 한투운용 측의 설명이다. 회사 측은 “ACE 러시아MSCI ETF의 스왑(정해진 시점에 약정한 수익률을 제공하기로 하는 장외파생상품) 계약 거래 상대방의 헤지(위험회피) 자산인 ‘iShares MSCI Russia ETF(ERUS)’의 상장폐지 시점이 올 연말로 예상된다”며 “ERUS 상장폐지 시점까지 펀드를 유지해야 투자자에게 청산대금을 추가로 지급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한투운용은 ACE 러시아MSCI(합성) ETF의 상장폐지가 불가피함에 따라 내달 3일 펀드 내 현금성 자산을 투자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분배 규모는 1좌당 480원 수준(비과세)이며, 펀드 내 잔여 원금은 ERUS 청산대금과 펀드 해지 시 함께 분배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투자자 보호를 위해 다양한 협의를 진행한 끝에 상장폐지 효력발생일을 상장폐지 결정일과 분리했다”며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앞으로도 소비자와의 신뢰 유지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