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는 자치구에 최대 6억원을 지원한다.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을 방지하겠다는 취지다.
시는 28일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연 '시민안전 시·자치구 구청장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는 서울시 재난안전시스템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시는 우선 신종재난에 대한 대책으로 분야별 전문가가 참여하는 '도시 위험성 종합평가'를 바탕으로 잠재 위험 요소를 찾고 취약점을 보완해 예측·예방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또 시·소방 공무원 합동 근무 등으로 전문적인 근무 인력을 확충하고 24시간 상황실장 체계의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해 실시간 위험감시 능력을 강화한다.
특히 자치구가 24시간 재난안전상황실을 운영하기 위한 전담 인력을 확보하는 조건으로 자치구별로 최대 6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지원금은 상황실 조성비, 재난 예방·대비 분석을 위한 연구비, 점검 장비 구매 등에 사용한다.
기존의 복잡한 매뉴얼은 현장에서 바로 작동할 수 있는 간소화된 '기본 매뉴얼'로 제작하고, 개인별 임무와 실시간 조치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재난 대응 업무처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다.
시 내부 재난훈련 일정을 수립해 행동 매뉴얼 숙달 훈련과 불시 훈련도 강화한다. 아울러 시·자치구와 39개 재난관리책임기관 합동 훈련을 활성화해 실질적인 재난 대응 역량을 키운다.
재난관리 협력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소방·경찰·군·의료기관 등 재난 대응 핵심 기관이 참여하는 '위기관리 회의'를 운영한다.
재난 발생 시 병상 정보와 환자 이송 내력이 실시간 공유되도록 의료·수습 체계를 정비하고 인공지능(AI)을 통해 출동 경로, 긴급 신고전화 우선순위를 판단하는 시스템 등을 도입한다.
일상 속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출퇴근 맞춤 노선을 신설·증차하고 안전관리 인력을 배치해 대중교통과 지하철 역사 혼잡도를 개선한다. 가상현실(VR), 방 탈출 게임 등을 통한 가상 재난 참여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민 참여 기회를 늘린다.
오 시장은 "다시는 참사가 일어나지 않도록 그동안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며 "모든 시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성헌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서대문구청장)은 "재난에 대한 예방부터 복구·회복까지 전 과정에 거처 모든 관련 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자치구 차원의 현장 중심 재난안전시스템 강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 시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옥외광고물법 개정 이후 무분별하게 게시되는 정당 현수막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오 시장과 25개 자치구청장은 무분별한 정당 현수막 설치를 관리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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