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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막장이지만"…'신성한 이혼' 조승우,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 불륜→고부갈등(종합)

2일 오후 진행된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연출 이재훈) 제작발표회에 이재훈 감독, 배우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이 참석했다. / 사진=JTBC 제공




신성한 결혼이 아닌, '신성한, 이혼'이 온다. 이혼과 신성함이 붙는 아이러니 속에서 결혼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따뜻함과 차가움을 겸비한 조승우가 인간적으로 작품을 풀어가며, 이혼에 있어 누군가가 가장 덜 상처받아야 되는지 짚는 작품이다.

2일 오후 JTBC 새 토일드라마 '신성한, 이혼'(극본 유영아/연출 이재훈)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이재훈 감독, 배우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성한, 이혼'은 현기증 나도록 예민한 아티스트 출신의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조승우)이 마주하는 상상 이상의 이혼 의뢰들과 부질없이 찰떡인 세 친구의 후끈한 케미를 담는다.

작품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이 감독은 웹툰을 재밌게 본 독자 중 한 사람으로 작품을 만들어나가려 했다. 그는 "웹툰을 봤을 때 댓글이 인상 깊더라. 자신의 결혼 생활 등을 생생하게 표현한 게 많았다"며 "나도 그 댓글을 보며 공감됐는데, 그만큼 적나라하고 힘 있는 이야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걸 이어받아 영상으로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웹툰이라는 장르에서 볼 수 있는 만화적 허용이 드라마로 만들어지기 힘들지 않냐. 배우 자체를 그림체로 쓰려 했다"며 "배우의 동작과 목소리가 우리만의 표현이 될 거다. 공통되는 캐릭터도 있고, 새로운 캐릭터와 관계성이 있으니 비교해서 보면 재밌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신성한, 이혼' 박경림(좌측부터), 이재훈 감독, 조승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 / 사진=JTBC 제공


'신성한, 이혼'에는 에피소드 별 이야기, 친구들의 티키타카 등 다양한 게 담겨 있다. 이 감독은 이를 균형감 있게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디테일한 대본에서 시작됐다. 이혼 변호사가 주인공이다 보니 사건이 있고 의뢰인이 있지 않냐"며 "보통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갈 수 있는데, 더 유기적인 작품이 되려면 인물들의 관계성이 있어야 됐다"고 했다.

이 감독은 "중학교 때부터 단짝인 세 사람, 형근(김성균)은 아내와 별거 중이라 사건을 자기 일처럼 볼 수밖에 없다. 부동산 중개인인 정식(정문성)은 사건을 염탐하러 다른 부동산에 가는 역할을 한다"며 "사건이 대뜸 시작되는 게 아니라, 연결고리가 있다. 순히 사건을 해결하고 다음으로 전개되지 않고 사람 냄새를 풍길 수 있는 관계성에 중점을 뒀다"고 강조했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신성한은 냉철함과 따뜻함을 함께 갖고 있는데, 조승우가 제격이었다. 명확한 캐릭터를 갖고 배우를 캐스팅했다기보다는 같이 촬영하며 만들어간 부분이 크다"며 "한혜진, 김성균, 정문성도 캐릭터의 장점과 잘 어우러져서 캐스팅했다"고 말했다.

'신성한, 이혼' 조승우 / 사진=JTBC 제공


'신성한, 이혼' 한혜진 / 사진=JTBC 제공


조승우는 유복한 환경에 명석한 두뇌를 겸비한, 피아니스트 출신 이혼 전문 변호사 신성한 역을 맡았다. 그는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설정이 있는데, 내가 작가님께 부탁드린 거다. '음대 교수였던 사람이기 때문에 소송이나 케이스를 맡을 때 과정을 본인이 생각할 때 음악을 연주하듯이, 악보를 해석하듯이 접근하는 쪽으로 하는 게 어떨까?' 싶었다"며 "깊은 상처를 갖고 있지만, 내면은 인간미로 차 있고 사람을 존중할 줄 안다"고 했다.

피아노를 치며 감정 연기를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조승우는 "설정 자체가 천재적인 피아니스트가 아닌, 유복한 가정에서 자라 피아노가 좋은 마음에 유학 생활을 한 거다. 그러다가 큰 사건으로 음악을 접고 한국에 와서 법 공부를 한다"며 "그렇게 피아노를 멀리하다가 감정에 복받칠 때 친다. 대역 분이 쳐주셨고, 나는 손이 가는 길을 따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이걸 정말 치려면 10년 이상은 해야 된다'고 하더라. 만약 친다고 해도 음계를 생각하느라 연기할 수 없을 거라고 했다. 나는 감정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혜진이 연기한 이서진은 기상캐스터 출신 라디오 DJ로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기 위해 신성한 변호사를 찾는다. 그는 "유책 사유가 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시청자들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다. 라디오 DJ 역할이다 보니까 몸짓, 말투, 스타일링에 신경 썼다"며 "지금까지 맡은 캐릭터 중에 가장 부유해서 스타일링이 재밌더라. 어려운 건, 죄책감을 갖고 있는 엄마로서 아이를 대하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고 회상했다.

한혜진은 복귀작으로 '신성한, 이혼'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 4권을 앉은 자리에서 단숨에 볼 정도로 몰입감이 있었다. 그런 후에 캐릭터를 살펴봤더니 쉽지 않은 역할이라 두려움이 있었다"며 "그런데 조승우, 김성균, 정문성이 캐스팅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분들과 연기하는 건 영광이라 용기냈다"고 표했다.

'신성한, 이혼' 김성균 / 사진=JTBC 제공


'신성한, 이혼' 정문성 / 사진=JTBC 제공


신성한의 중학교 친구이자 신성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 장형근으로 분한 김성균은 "일상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중년 아저씨다. 남자들은 철이 안 든다고 하지 않냐"며 "그런데 사회에서 생활하다 보면 나이와 지위가 있어서 어른인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다가 친구들을 만나면 확 풀어져서 어린아이가 되는데, 세 친구가 만날 때 재밌게 했다"고 떠올렸다.

김성균은 "드라마를 하면서 현장에서 많이 웃고, 상대방과 수다 떠는 느낌으로 촬영한 게 잘 됐다. 이번 현장도 마찬가지였다"며 "잘 됐던 드라마의 기운보다 더 좋게 찍었다"고 자랑했다.

신성한과 장형근의 중학교 친구이자 조정식부동산 사장 조정식을 연기한 정문성은 "자유로운 인물이다. 너무 과해서 촌스럽고 싶지 않으면서 예쁜 스타일링을 선보이려고 했다"며 머리카락도 자연스럽게 빗어 넘겼다"고 소개했다.

이 감독은 '신성한, 이혼'의 관전 포인트를 꼽았다. 그는 "이혼을 소재로 한 드라마다 보니 불륜, 치정, 고부갈등, 심지어 출생의 비밀까지 막장 요소가 나온다. 우린 처음부터 그런 의도로 만들었다"며 자극적으로 그리기보다는 배우들의 호연과 스태프 헌신을 바탕으로 따뜻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조승우는 "보통 결혼 앞에 '신성한'이라는 단어가 붙지 않냐. 우리는 이혼 앞에 붙는 아이러니가 있다"며 "이혼에 있어서 누군가가 덜 상처받아야 하는가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신성한, 이혼'은 오는 4일 오후 10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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