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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이준석 내부 총질·훌리건식 정치 계속하면 당서 점점 소멸"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캡처




국민의힘 새 지도부는 전당대회에 나섰다 전원 고배를 마신 친이준석계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과 이준석 전 대표를 향해 거친 비난을 쏟아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9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 전 대표를 영국의 극성 축구팬으로 경기장 안팎을 어지럽히는 ‘훌리건’에 비유했다. 또 이 전 대표가 ‘내부 총질’을 지속한다면 당 내 그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김 최고위원은 “사실 이 전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하자 자신의 아바타 내지는 자신의 수하들을 풀어서 선수로 뛰게 만들었다”며 “마치 훌리건이 관중석에서 난동을 부리다가 경기장으로 들어와 선수들 옷을 뺏어 입고 선수로 뛴 것처럼 보이는 그런 지경에 이르렀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제는 그런 식으로 난동을 부리는 정치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당원의 뜻”이라며 이번 전당대회 결과를 통해 당심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우리 당은 굉장히 많은 아픔을 겪은 정당인데 이런 식으로 내부의 적 행세를 하면 안 된다. 따라서 이 전 대표도 자신의 방향을 달리 설정하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에 진행자가 “이 전 대표가 정치적 입장을 안 바꾸면 어떻게 되는가”라고 묻자, 김 최고위원은 “바꾸지 않으면 우리 당에서 점점 소멸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우리 당은 보수 정당으로 역사적 경험을 존중하고 역사적 경험이 미래의 길을 밝혀준다는 그런 철학적인 가치를 존중하는 당인데 이 전 대표는 그런 존중이 전혀 없다”며 “그렇기에 꽤 많은 보수 성향의 당원이나 지지자들로부터 지지를 잃고 있다. 그래서 그런 면을 스스로 돌이켜보고 갖추어 나가야 한다”고 조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물론 이 전 대표가 문제를 굉장히 많이 일으키고 난동을 부리고는 있지만 우리 당의 훌륭한 자산”이라며 “당에서 (먼저) 내치거나 밀어낼 그런 상황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자에 출마한 천하람 후보는 14.98% 지지율을 얻어 3위에 그쳤다. 최고위원 선거에 나섰던 김용태·허은아 후보는 8명의 출마자 가운데 각각 6, 7위에 그쳤다. 한명을 뽑는 청년최고위원 선거에 나섰던 이기인 후보도 18.71% 득표로, 1위 장예찬 후보(55.16%)에게 큰 차이로 밀렸다.

친윤(친윤석열) 진영이 장악한 국민의힘 지도부는 출범 첫날인 9일 이준석계를 향해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안철수 의원, 황교안 전 총리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네면서도 이 전 대표에겐 ‘함께 할 수 없다’는 식의 격한 반응까지 보이는 등 이 전 대표 앞날이 험난할 것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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