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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잠하던 LG 주가 장중 신고가

경영권 분쟁 가능성에 6.5% 뛰어

거래량도 평균 대비 6배 급증

"경영상 문제없어 단기 급등 그칠 수도"





구광모 LG(003550)그룹 회장의 모친과 여동생들이 상속회복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LG그룹의 지주사인 LG 주가가 급등했다. 주식 시장에서 이번 소송을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의 조짐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6.58%(5300원) 오른 8만 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8만 90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8만 6100원)를 기록했다.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기관투자가들이 205억 원을 사들이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거래량도 이례적으로 급증했다. 이날 거래량은 139만 5651주로 전일보다 4배 이상(323%) 늘었다. 지난 한 달간 평균 거래량(21만 1116주)보다는 6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간 LG의 시가총액은 순자산가치(NAV)를 크게 밑도는 ‘지주사 디스카운트’의 영향으로 부진을 면하지 못했다. LG의 NAV 할인율은 50%대 후반 수준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이번 소송을 경영권 분쟁 조짐으로 인식하면서 주가가 뜀박질했다. 통상 경영권 분쟁은 주가에 호재로 작용한다. 주도권을 쥐기 위해 지분을 늘려야 할 경우 주식 사들이기 경쟁으로 주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행동주의 펀드가 다수 등장하면서 ‘경영권 분쟁=주가 상승’ 공식이 여러 차례 나온 만큼 주주들의 관심도 역시 높아진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LG의 경영권 분쟁이 격화할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소송을 제기한 오너가의 지분이 많지 않고 현재 구광모 회장이 경영상 큰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너가가 크게 둘로 쪼개져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 아니라 단기적인 급등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권을 위협할 만한 구 회장의 경영상 문제점도 딱히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LG의 본질적인 가치를 따졌을 때는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고 봤다. 최 연구원은 “다른 대형 지주사들이 부채를 비롯해 풀어야 할 과제들이 있는 반면 LG는 부정적인 요소가 없다”며 “인공지능(AI)과 같은 신사업에 대한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분쟁이 없더라도 충분히 주가가 우상향할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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