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 과잉 시대다. 범람하는 무수한 정보 속에서 진짜 의미 있고 필요한 정보들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가짜 뉴스가 넘쳐나고 있고, 그 속에서 정보의 참·거짓과 중요성을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 AI를 기반으로 한 챗GTP도 아직까지는 잘못된 정보를 많이 내놓고 있다.
그렇다면 방대한 기억력을 보유해야만 하는 것일까? 파블로 피카소·아이작 뉴턴·레오나르도 다 빈치 등 위인들의 공통점은 방대한 기억력이 아니라 정보를 필요한 것만 수집하고 체계화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록을 습관화했고, 기록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자신만의 성취를 이뤄낼 수 있었다.
위인들의 시대보다 정보량이 더 많아진 지금 모든 정보를 습득할 수는 없다.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들은 엉뚱한 곳에 보관된 정보를 찾느라 1년에 76시간을 사용하는 비효율적 모습을 보여준다. 업무 시간의 26%는 분산된 정보를 수집하고 통합하는 데 쓰여진다. 또 위인들처럼 수기 기록을 활용한다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이제는 최신 기술을 활용해 지식을 효율적으로 수집·보관·활용해야 한다.
생산성에 대한 세계적 전문가인 저자 티아고 포르테는 기술을 활용한 지식 관리 시스템을 ‘세컨드 브레인’이라고 명명했다. 시스템을 잘 활용하면 제2의 뇌가 있는 것처럼 일의 효율을 크게 상승시킬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취약한 생물학적 두뇌의 기억에 계속 의존하는 사람은 삶이 복잡해지면서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저자는 세컨드 브레인의 5단계를 제시한다. 보관하기·발견하기·정리하기·창조하기·공유하기가 그것이다. 저자의 핵심은 정보를 종류에 따라 정리하지 말라는 것에 있다. 저자는 “신선한 과일, 말린 과일, 주스와 냉동 과일을 모두 같은 장소에 보관하는게 말이 되겠느냐”며 “그런데 이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보를 정리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대신 그는 정보를 아이디어가 향하는 곳, 즉 아이디어의 도움을 받아 실현할 수 있는 결과에 따라 정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결국 정보를 활용한 이후의 결과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요약의 중요성 또한 강조한다. 그는 저장한 아이디어들을 일의 프로세스에 따라 요약해 핵심만 파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를 통해 실제로 일을 할 때 필요한 지식만 손쉽게 골라낼 수 있다.
이렇게 시간을 절약하게 되면 아이디어들의 연결을 고민할 시간 또한 늘어난다. 서로 다른 영역의 아이디어들을 교차시켜 새로운 아이디어도 탄생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과정은 모두 디지털 세계에서 이뤄지는 것을 전제로 한다. 디지털 세계에서의 아이디어 정리는 나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효율적이다. 언제 어디서나 아이디어를 공유할 수 있고, 시각화를 통해 재구성하기도 용이해진다. 1만 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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