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훈(32)이 악천후로 차질을 빚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5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안병훈은 11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가 악천후로 중단되기 전까지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를 쳤다.
전날 1언더파 71타 공동 32위였던 그는 25계단 상승한 공동 8위에 안착했다. 공동 선두인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공), 애덤 스벤손(캐나다)과 4타 차다.
다만 안병훈을 포함해 총 71명이 2라운드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면서 잔여 경기와 3라운드를 치르는 12일에 순위는 많이 바뀔 예정이다.
2라운드를 끝낸 선수 중에선 공동 3위 벤 그리핀(미국)이 6언더파 138타로 순위가 가장 높다.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안병훈은 10번, 11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으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16번 홀(파5)에서는 329야드의 티샷을 페어웨이 중앙에 떨어뜨린 뒤 두 번째 샷으로 공을 홀 약 3.8m 거리에 붙였다. 이어 침착한 퍼트로 이글을 낚았다. 18번 홀(파4)에서 첫 보기를 적어냈으나 후반 들어 파를 지켜나갔다. 이후 날씨 문제로 경기가 중단되면서 후반 5∼9번 홀을 12일로 미뤄둬야 했다.
2017년 이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의 주인공인 김시우(28)는 이날 12개 홀에서 버디 2개, 보기 3개를 적어내 중간 합계 2언더파로 공동 20위를 기록했다.
임성재(25)와 김주형(21)은 나란히 3오버파로 컷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현재 예상 컷 기준은 1오버파다. 이경훈(32)은 5오버파 공동 103위, 김성현(25)은 9오버파 공동 133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포 선수 이민우(호주)가 6언더파 공동 3위, 저스틴 서(미국)가 3언더파 공동 15위에 올랐다.
세계 랭킹 1위 욘 람(스페인)은 2라운드를 앞두고 건강상의 문제로 기권했다. 복통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세계 2위 스코티 셰플러(미국)의 왕좌 탈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이날 셰플러는 10개 홀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를 써내 5언더파 공동 6위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 같은 조인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버디, 보기, 더블 보기를 하나씩 적어내 속이 쓰릴 수밖에 없었다. 현재까지 6오버파로 컷 탈락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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