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페퍼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니아 리드(26·미국)가 이른바 ‘대마 젤리’를 소지한 채 입국해 곧 출국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한국배구연맹에 따르면 니아 리드는 지난해 9월 27일 한국에 입국하면서 대마 성분이 함유된 ‘CBD 젤리’를 소지해 인천세관에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후 10월 인천 출입국사무소에서 진행한 1차 소변 검사와 추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공식 조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검찰은 니아 리드가 지난 1월 니아 리드의 불법 물품 소지 건에 관해 불기소 결정을 내렸다. 발견 당시 젤리를 소량 소지한 점, 국내 유통 목적이 없었다는 점 등을 고려했다. 다만 출입국사무소는 지난 6일 니아 리드에게 4월 5일 이내 출국 및 출국일 기준 1년간 입국 규제 조치를 내렸다.
연맹은 이날 "해당 물품이 미국에서는 합법적인 물품이고 선수는 에이전트로부터 국내법에 관한 정보를 전해 듣지 못했다고 해명했다"며 "무지에 따른 반입이고 해당 식품을 국내에선 복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상벌위원회에서 경고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구단으로부터 출입국 사범 심사 결과를 전달받은 뒤 바로 상벌위원회를 소집했다"며 "니아 리드는 상벌위원회에서 자신의 행동에 관해 사과했으며 깊이 후회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국내에 대마 젤리가 반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외국인 선수 애런 브룩스는 지난 2021년 7월 미국에서 액상 대마가 들어 있는 전자담배용 카트리지 3개와 대마 젤리 총 100g을 몰래 들여온 뒤 같은 해 8월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기소됐다. 브룩스는 지난해 1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고 미국으로 추방됐다.
한편 CBD 젤리는 신경 안정 효과가 있는 대마의 칸나비디올(CBD) 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각 작용을 일으키는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THC) 성분 함량이 낮아 정신 작용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미국에서는 의료 목적의 CBD 사용이 합법화된 만큼, 일부 주에서는 CBD 젤리의 유통 역시 합법이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불법 물품으로 분류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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