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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사태, 공포의 순간 넘겼나…S&P500 1.68%↑[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1.06%↑, 나스닥 2.14%↑

2월 CPI 예상치 부합에 은행주 반등

무디스, 은행업 평가 ‘부정적’ 하향

유가는 금융 불안發 수요둔화 점쳐

뉴욕증권거래소. 로이터연합뉴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스텝 가능성이 줄고, 은행들의 줄도산이 진정될 것이란 전망에 뉴욕증시가 상승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예상치에 부합하며 어느쪽으로든 시장 심리를 흔들지 않았다.

14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36.26포인트(+1.06%) 오른 3만2155.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64.80포인트(+1.68%) 상승한 3920.5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39.31포인트(+2.14%) 오른 1만1428.15에 장을 마감했다. LPL파이낸셜의 수석 기술 전략가 애덤 턴퀴스트는 “2월 CPI에 놀랄 것이 없고, 은행 업계에서도 큰 이슈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늘 증시는 안도의 한숨을 쉰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주 주가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S&P지역은행ETF는 전날 12% 하락했지만 이날 2% 상승 마감했다. JP모건과 연준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퍼스트리퍼블릭은 전날 62% 하락한 뒤 이날 27% 반등했다. 알리안츠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부대표는 “정부와 연준의 지원 발표가 어느 정도 시장 심리를 개선했다“며 “불안했던 시작에 이어 상황을 좀더 깊이 바라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현재 진정한 위험이 어디에 있는지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날 무디스는 “은행업계의 운영환경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며 미국 은행 시스템에 대한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주가 반등과 별개로 고금리로 인한 금융 불안 리스크는 여전하다고 보는 것이다. 에버코어 ISI의 줄리안 에마누얼은 “연준의 조치는 장기적으로 금융 부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단기적으로 환자가 회복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결코 계속 지속될 것이라 볼 수는 없다. 변동성은 높고 은행업계 상황이 깔끔해졌다고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S&P의 경우 11개 업종이 모두 상승했다. 비은행주에서는 메타플랫폼이 7.3% 상승했다. 이날 마크 주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직원 1만명을 추가 감축한다고 발표하면서 비용 절감 기대가 커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 2월 CPI는 전월 대비 0.4%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다. 1월 상승률(0.5%)보다 다소 완화됐다. 전년대비도 전년 대비 6.0% 올라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1월(6.4%)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다만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5% 올라 1월(0.4%) 및 예상치(0.4%)를 상회했다. 전년 대비 근원CPI는 5.5%올라 전망치에 부합했으며 1월(5.6%)보다 둔화했다. 둔화의 속도는 지난 연말과 비교해 느려졌다.

미국 국채 수익률은 지난 며칠 간 역사적인 하락을 기록한 후 반등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 물 수익률은 전날 61bp(1bp=0.01%포인트) 하락한 뒤 이날 22bp 상승해 4.348%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7bp 오른 3.682%를 기록했다.

암호화폐는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2.7% 오른 2만4970달러에 거래 중이며 한 때 2만60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더리움도 2%오른 1719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다. 연준의 긴축 강도가 SVB 사태 이전 예상했던 것보다 약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금융 불안에 대응해 대안적 투자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결합된 것으로 분석된다.

뉴욕유가는 위험 자산의 안도 움직임과는 반대로 경기 위축 우려에 큰 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3.47달러(4.64%) 하락한 배럴 당 71.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이틀 간 하락률은 6.98%다. 이날 종가는 지난해 12월 9일 이후 최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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