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비’ 금지 이후 건설노조 소속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태업 강도가 거세지는 가운데 비노조 기사들이 결집해 대구 아파트 공사장 등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그동안 양대 노총 소속 기사들이 타워크레인 업무를 독식하면서 비노조 기사들은 일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정부가 건설 현장의 불법행위와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비노조 기사들이 뭉치면서 기득권 노조에 대항마가 될지 주목된다.
15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한국노총 등 양대 건설노조에 가입되지 않은 비조합원 타워크레인 기사 100여 명으로 구성된 전국타워크레인기사협회가 지난달 출범하고 이달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했다.
협회는 지난달부터 대구시 남구 대명동에 위치한 힐스테이트대명센트럴 2차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 기사 2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수도권 현장으로도 비노조 기사들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김건우 전국타워크레인기사협회장은 “경기도 평택시에 위치한 평택석정공원 화성파크드림에도 기사 채용을 놓고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노조의 반대로 비노조 기사들의 현장 투입이 순조롭지 않은 상황이다. 김 회장은 “대구 현장에 4명을 파견할 예정이었으나 노조의 방해로 현재 1명만 겨우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전문 건설사 대표는 “노조 소속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핵심 자재 인양을 거부해 전국의 공사 현장이 멈춘 상황”이라며 “정부가 실제적인 조치를 가할 때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비노조원 타워크레인 기사를 채용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침을 내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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