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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원전 수출 삼총사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All for One, One for All(하나를 위한 모두, 모두를 위한 하나).”

프랑스 소설 ‘삼총사’에서 우정과 의리를 강조하며 하는 말이다. 이 소설 덕에 삼총사라는 말은 친한 사람 세 명을 칭할 때 자주 쓰인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혼자서는 못 할 일도 둘이 하면 할 수 있다. 셋이 의기를 투합하면 더 큰 일도 할 수 있다. 삼국지도 유비와 장비, 관우 세 명이 의형제를 맺는 도원결의에서부터 시작한다.

원전 수출은 국가 경제에 크게 이바지하는 거대한 프로젝트다. 우리나라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원전 4기를 수출했지만 추가적인 수출 달성에 꽤 목마른 상태다. 원전 산업은 다른 사업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고 창출되는 부가가치도 엄청나다. 수출은 우리 원전 생태계에 활력이 될 뿐 아니라 내실을 키우는 데도 도움이 된다. 이는 원전 수출 10기를 목표로 이역만리 타국을 누비며 세일즈맨을 자청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비즈니스라도 성공을 위해서는 제품이 중요하다. 어디에 내놓아도 경쟁력 있고 혁신적인 상품을 갖고 있다면 그다음은 다양성이다. 구매자는 각기 다른 욕구가 있으며 이를 만족시키는 물건이 있어야 거래가 성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원자력 비즈니스도 마찬가지다. 나라마다 천차만별의 에너지 상황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크기와 특징을 가진 원전을 갖춰야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세 가지 노형의 삼총사 원전으로 라인업을 갖추고 원전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맏이는 우리 기술로 만든 APR1400이다. 1400㎿ 대용량 원전으로 새울 1·2호기, 신한울 1~4호기, 새울 3·4호기 등 국내 8호기와 바라카 원전 1~4호기 등 해외 4호기가 이 노형이다. 특히 바라카 원전은 사막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도 공기를 지키면서 성공적으로 건설해 UAE와 우리나라가 신뢰를 쌓는 기반을 마련했다. APR1400은 2019년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인증을 받았다. 인증받은 곳이 미국과 한국밖에 없을 만큼 받기 힘든 인증으로 우리 원전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둘째는 최근 유럽사업자협회(EUR) 설계 인증을 취득한 APR1000이다. EUR 인증 획득은 유럽에서 요구하는 안전과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유럽이 선호하는 용량인 1000㎿인 APR1000이 최단기간에 EUR 인증을 받음으로써 원전 수출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

막둥이는 미래 원자력계를 이끌고 갈 소형모듈원전(SMR)이다. SMR은 용량과 건설 공기는 줄이고 안전성은 높인 원자로다. 대용량 원전을 도입하기 어렵거나 전력 수요가 낮은 지역에서 선호도가 높다.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개발과 동시에 민간 참여를 유도하는 마케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려고 한다.

우리 기술로 만든 원전 수출 삼총사가 해외 무대에서 대활약하면서 성과를 거두기를 소망한다. 대한민국이 원전 최강국이 될 수 있도록 종횡무진으로 세계 각국에 진출해 천하를 호령했으면 좋겠다. 사총사·오총사 등 원자력 꿈나무들은 계속 개발 중이고 조만간 등장해 앞으로 삼총사에 힘을 보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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