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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한국형 IMEC

뤼뱅에 위치한 IMEC 전경




1982년 벨기에의 플랑드르 자치정부가 새 산업 전략을 발표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등 과학기술을 통해 경제 구조를 혁신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일명 ‘플랑드르의 3차 산업혁명’이다. 반도체 파운드리 등 첨단 연구 활성화 분위기가 무르익은 가운데 1984년 루뱅가톨릭대의 전자공학 엔지니어들이 루뱅에 초소형 전자기술 연구기관을 설립했다. 오늘날 세계적인 반도체·나노기술 연구개발(R&D) 기관으로 자리 잡은 IMEC(Interuniversity Microelectronics Centre)다.

IMEC는 고도의 인프라와 기술 인력을 갖추고 삼성전자·TSMC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첨단 기술 혁신을 이끄는 비영리 연구 기관이다. 플랑드르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아 초창기 약 70명의 인력으로 시작한 소규모 랩이 지금은 유럽과 아시아, 북미 등 7개국에 연구소를 갖추고 96개국 산학연 전문가 5500명 이상이 참여하는 글로벌 반도체 연구 허브로 성장했다. 정부 지원액을 제외한 예산의 85%가량은 600곳 이상의 글로벌 협력 기업들이 제공한다. 기업들은 기술 연구의 ‘중립지대’라 할 수 있는 IMEC로 자금과 인재를 보내 IMEC 및 다른 기업들과 협력해 신기술을 연구하고 개발한다. 그렇게 특정 기술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업들은 창출된 지적재산(IP)을 이용할 수 있다. 뤼크 판덴호브 IMEC 최고경영자(CEO)는 IMEC를 “반도체 업계의 스위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최근 반도체 점유율 확대에 나선 유럽연합(EU)의 경쟁력 강화 노력에서도 IMEC의 역할이 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5일 국가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세계 인재가 모이는 첨단 연구 시설인 ‘한국형 아이멕(IMEC)’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반도체를 시작으로 추후에는 2차전지·바이오 등의 첨단 분야에도 IMEC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반도체 등 첨단 전략 기술을 둘러싼 글로벌 패권 전쟁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시도다. 한국판 IMEC가 초격차 기술 개발을 선도해 한국 반도체 경쟁력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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