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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상장 철회…“적절한 시점 재추진”

첫 엑셀러레이터 상장 좌초





국내 1호 상장 엑셀러레이터(AC·스타트업 초기투자자)에 도전하며 기대를 모았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거듭된 증권 신고서 정정 끝에 상장을 철회했다.

블루포인트는 17일 금융감독원에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 절차를 중단한다고 공시했다. 블루포인트는 철회서에서 “시장여건 및 공모일정 등 제반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금번 공모를 철회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블루포인트의 상장 철회는 2020년 12월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블루포인트는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의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올해 1분기 내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를 추진해왔다. 증권신고서 최초 제출 이후 2차례 자진 정정을 거쳤지만 지난 3일 금감원이 재차 정정을 요구하면서 상장에 제동이 걸렸다.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6개월 이내에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하는 만큼 기간 내 상장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블루포인트 측은 “경기 침체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국내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한 만큼, 적절한 시점에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블루포인트가 AC로선 처음으로 상장에 도전하는 만큼 금감원이 기업가치 평가 방식을 더욱 까다롭게 검토한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는 이날 상장 철회와 관련 “블루포인트는 2014년 설립 이래 지난해 말 기준 276개사에 적극 투자해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만 약 4조 원에 달하는 등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왔다”며 “일각에서 제기하는 유동비율과 투자자산 평가 우려와 관련해서는 문제가 없음을 확실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동비율은 일부 전환상환우선주의 부채 인식과 자기자본(본계정) 투자 집행의 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잡혀 다소 낮게 보일 수 있지만, 전략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투자자산 평가는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데 더해, 신뢰도 높은 전문 기관을 통해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AC는 초기 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을 일컫는다. 블루포인트는 2014년 설립 후 지난해 말까지 276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했다. 블루포인트가 투자한 회사 중 의료용 멸균기 제조사 플라즈맵(405000), 약물 전달 플랫폼 개발기업 인벤티지랩(389470)은 지난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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