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인도네시아 국민에게 더 빠른 발을 제공해드리겠습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현지에서 ‘영업맨’을 자처하며 교통 인프라 분야 국내 기업의 수주 지원에 팔을 걷었다. 원 장관은 이날 헤루 부디 하르토노 자카르타 주지사 대행과 힘께 ‘자카르타 경전철(LRT)’ 1A 단계를 시승한 뒤 “인니가 발전하려면 (국민이) 더 많이 활동해야 하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더 빠른 발, 더 빠른 교통이 필요하다”며 “한국은 모든 LRT 사업에서 믿을 수 있는 신뢰와 가족 같은 우정을 가지고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원 장관이 이처럼 직접 영업에 나선 것은 자카르타에서 LRT를 비롯한 교통 인프라 관련 대규모 사업이 줄줄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이날 시승한 LRT 1A 단계(총 6개역·5.8㎞)는 인도네시아의 첫 번째 경전철 구간으로 국가철도공단과 삼진일렉스, 대아티아이, LG CNS, 현대로템 등 한국 컨소시엄이 수주해 2019년 개통됐다.
자카르타주 산하 자산관리공사는 해당 구간을 연장하는 ‘LRT 1B 단계 사업’을 올해 4월 발주할 예정이다. 총길이 6㎞, 사업비 5000억 원 규모로 올해 5월 착공 이후 2025년 2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국내 기업은 이번 사업의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LRT 1A 단계를 완성한 철도공단·삼진일렉스·대아티아이 등은 올해 2월 컨소시엄으로 다시 뭉쳤다. 사업 수주 시 올해 5월 계약을 체결해 착공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원 장관은 헤루 대행에게 “한국의 풍부한 메트로 건설·운영 경험이 자카르타 도시철도 건설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LRT 1B 단계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원 장관은 이날 카오 킴 후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사무총장을 만나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를 계기로 발표한 ‘한-아세안 연대 구상’을 바탕으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구체적으로는 스마트시티·모빌리티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한국과 아세안 간 항공 노선 확대 등 연결성 강화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원 장관은 “국토부에서 아세안 스마트 교통 마스터플랜을 연구 용역하고 있는데 올해 11월 아세안 교통장관회의 때 정식 의제로 올릴 것을 전제하고 있다”며 “우리 스마트 교통 시스템이 아세안 각국에 전달되고 이에 대한 금융 지원 등 후속 프로그램이 지원되면 우리 정부 기관과 기업들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오 킴 후른 사무총장은 “한국은 스마트시티 분야에 대한 경험과 전문가가 많기 때문에 스마트시티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통 연결성이 증진되면 사람 간의 교류 증가로 결국에는 아세안과 한국의 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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