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500만원 넘게 번다는 ‘라이더의 전설’은 사실일까. 배달대행 플랫폼 바로고의 풀타임 라이더(배달기사)는 월 수입으로 371만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났다. 라이더 100명 중 16명은 한 달에 500만원이 넘게 받았다.
지난 16일 바로고가 발표한 ‘2022 바로고 딜리버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바로고를 이용해 배달을 수행한 라이더는 약 7만명인데 이 가운데 주 36시간 이상 근무한 풀타임 라이더의 월평균 소득은 37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우리나라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 333만원보다 약 11% 높은 수준이라고 바로고는 설명했다.
월 300만원 이상 번 라이더는 전체의 66.6%로 이들 중 24.8%는 월 소득이 500만원 이상이었다. 2021년에 월 300만원 이상 벌어들인 라이더 중 월 소득이 500만원 이상인 비율은 26.7%였는데 2022년에는 그 수치가 소폭 줄어든 셈이다. 바로고는 이에 대해 “지난해는 성장기를 거쳐 성숙기에 접어든 한 해였다”고 풀이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배달앱 특수’ 덕에 라이더가 고수익 직종으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러나 특수가 사라진 요즘에는 순수입이 훨씬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차량 유지비, 유류비, 보험료, 차량 감가상각비 등의 비용을 제외하면 실제 손에 쥐는 돈은 확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국노동사회연구소가 지난해 4월 작성한 ‘플랫폼 노동자의 생활실태를 통해 살펴본 최저임금 적용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배달 기사의 월 평균 수입에서 비용을 공제한 순수입을 산정한 결과 실수령액은 160만4000원에 그치는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바로고 풀타임 라이더들의 주당 근무일수는 평균 5.73일로 조사됐다. 2021년 5.48일보다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바로고 라이더들이 지난해 한 해 배달한 상품 거래규모는 4조9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국내 전체 온라인 음식서비스 시장 거래액 26조원 중 약 18.8%가 바로고를 통해 배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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