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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복순' 액션도 이름도 전도연이 시작점…블랙코미디로 글로벌 흔들까(종합) [SE★현장]





배우 설경구, 이솜, 전도연, 김시아, 구교환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 전도연의 변신, 개성 강한 배우들의 찰떡 호흡, 그리고 액션 속 블랙코미디까지.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이 관전 포인트를 가득 안고 전 세계를 압도할 준비를 마쳤다.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에서 ‘길복순’(감독 변성현)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변성현 감독과 배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이자 10대 딸 길재영(김시아)의 싱글맘인 길복순(전도연)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죽거나 죽일 수밖에 없는 대결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작품은 공식 공개 전부터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초청받았다. 변 감독은 2017년 작품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으로 제70회 칸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받은 바 있다. 그는 “칸 영화제 때 ‘얻어걸렸다’고 해서 혼났다”면서도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전혀 예상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베를린 영화제와 우리 영화가 성격이 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초청해 주셔서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변성현 감독과 배우 설경구, 이솜, 전도연, 김시아, 구교환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 사진=김규빈 기자


킬러이자 엄마인 길복순의 모순적인 삶은 전도연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됐다. 변 감독은 “전도연과 대화를 나누면서 엄마 전도연과 배우 전도연의 간극이 크다는 걸 알았다. 사람을 키우는 직업과 사람을 죽이는 직업으로 치환하면 아이러니함이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직업이 킬러가 아니지만 나를 봤을 때 이중석인 삶을 살고 있다. 그래서 받아들이는 데 큰 이질감이 없었다”고 응수했다.

작품의 타이틀롤인 길복순이라는 이름도 전도연과 관련이 있다. 변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 이름을 신경을 안 쓰는 편이고,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며 “전도연과 시나리오 대화를 나누던 중에 전도연의 이모님이 연락이 왔는데 ‘복순 이모님’이라고 뜨더라. 그 때 느낌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이 그런 이름으로 안 하고 싶다고 해서 반항심이 들어서 이 이름을 썼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전도연은 “이모가 영광이라고 했다. 난 하기 싫다기 보다 복순이를 떠올렸을 때 세련됐다고 생각했고, 복순이는 옛스럽고 귀엽다고 여겼다”며 “이제 와서는 복순이가 아니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든다”고 만족해했다.

배우 전도연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전도연이 전작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길복순은 최근 전도연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일타 스캔들’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준 것과 다른 결이다. 전도연은 “길복순의 겉과 속, 킬러일 때와 엄마일 때의 모습은 내가 어떤 표현을 하려고 했다기 보다 감독님이 얼굴 방향에 따라 오른쪽, 왼쪽 얼굴의 각을 나눠서 기술적으로 보여주려고 했다”고 귀띔했다.

길복순이 업계에서 킬복순이라고 불릴 만큼 모든 이가 인정하는 킬러인 만큼, 전도연은 화려한 액션을 선보인다. 액션 영화 첫 도전인 전도연은 “무섭고 두려웠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해내야만 했다.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이건 해야 한다고 굉장히 세뇌를 많이 했다”며 “액션 배우와 함께 액션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배우들끼리 하지 않나. 연습도 많이 하지만 촬영에 들어가면 동작보다 감정이 앞설 수 있어서 다칠 수도 있는 상황이니까 신경썼다”고 했다.

배우 설경구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변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는 설경구는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에 이어 세 번째 호흡이다. 그는 길복순의 소속 회사 MK엔터의 대표 차민규 역을 맡았다. 차민규는 청부살인업계를 평정하고 룰을 만든 인물로, 열입곱 살 길복순의 타고난 재능을 알아보고 전설적인 킬러로 길러낸 스승이자 보스다. 설경구는 차민규에 대해 “길복순에게만은 항상 예외를 두고 어떻게든 옆에 두려고 한다”며 “구원자 같은 캐릭터인데 길복순 앞에서는 속이 좁아지고 눈 먼 사랑을 한다. 액션이 강한 영화이지만 나는 차민규로 길복순에 대한 멜로로 접근했다”고 포인트를 짚었다.

연기파 배우 전도연과 설경구의 호흡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이들은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1)·‘생일’(2019)에 이어 세 번째로 함께 연기했다. 전도연은 “난 항상 설경구를 ‘산 같다’고 표현한다.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며 “‘길복순’에서는 훨씬 더 우리를 배려하고 기다려주면서 촬영했다”고 치켜세웠다. 설경구는 “전도연은 전도연이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라며 “너무 안쓰러울 때도 있는데 자기 한계를 넘더라. ‘네가 아니면 못한다’고 했다”고 극찬했다.

배우 김시아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 이솜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김시아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고 있는 길복순의 딸 길재영을 연기했다. 그는 “길재영은 굉장히 당돌한 아이다. 나와 다르다 보니까 재영의 말투부터 적응하는 것에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동생이 길재영과 닮은 부분이 있어서 관찰하면서 비슷한 부분을 가져오려고 했다”며 “말투가 살짝 틱틱거리는 부분, 부모님에게 말할 때나 친구들과 이야기할 때 행동과 표정이 전혀 다른 것을 착안했다”고 말했다.

이솜은 차민규의 동생이자 MK엔터의 이사인 차민희 역을 맡아 극에 개성을 더했다. 그는 “차민희는 유난히 오빠에 대한 애정이 크다. 소속 킬러들 중에 유별나게 길복순에게 관대한 오빠가 마음에 들지 않아 사사건건 길복순을 견제한다”면서도 “차민희가 길복순을 좋아하는 모습과 견제하는 모습이 공존한다”고 해 궁금증을 높였다.

구교환이 연기한 희성 역시 매력적인 인물이다. 희성은 MK엔터 소속 킬러로, 실력은 A급이지만 C급에 머물러 있다. 그는 길복순을 좋아하고 존경한다. 구교환은 “희성은 인정 욕구가 강하고 들여다 보면 볼수록 알 수가 없는 인물이다. 나도 궁금한 채로 연기했다”고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외에도 김성오가 MK엔터의 룰에 반문을 제기하는 신상사 역, 이연이 MK엔터에서 젊을 때의 길복순을 떠올릴 만큼 뛰어난 능력으로 데뷔를 눈앞에 둔 에이스 연습생 김영지 역으로 작품에 입체감을 더했다.

배우 구교환이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 제작보고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김규빈 기자


배우 황정민은 일본 야쿠자로 특별출연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변 감독은 “황정민 캐스팅은 생각지도 못했다. 문자 한 통으로 캐스팅이 이뤄졌다”며 “원래 일본인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었는데 코로나 시즌이어서 입국하려면 격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킬러를 배우에게 치환했다 보니 톱배우들 중에 캐스팅하고 싶었도, 전도연과 상의했다”고 비하인드를 밝혔다. 전도연은 “황정민에게 정말 감사했다. 특별출연이라기에는 액션도 해야 하고 할 일이 많은 역할이었다. 선뜻하겠다고 해서 말렸는데, 대본을 봐도 안 봐도 할 거라고 해줬다”며 “오히려 황정민이 나를 리드해 줘서 깜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작품은 오는 31일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된다. 전도연은 “한국적인 정서를 담고 있지만 글로벌한 블랙코미디 대사들도 많으니 전 세계 시청자들이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설경구 역시 “'베를린 영화제' 첫 상영 때 1,800석에서의 반응을 전해 들었는데 감독님이 기대했던 반응대로 나왔다고 하더라”고 강조했다. 이에 변 감독은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으로 좋은 배우들을 소개시킬 수 있는 것만으로도 나에게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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