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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0조 錢의전쟁…'칩동맹' 외치며 결국 각자도생

◆ 미국發 2차 테크빅뱅

각국 공급망 우위 선점 경쟁 속

앞다퉈 천문학적 투자계획 내놔

공급과잉 따른 수익악화 우려도







세계 반도체 질서 재편으로 주도권을 쥐기 위해 국가와 기업이 결합된 형태의 천문학적인 투자 계획이 쏟아지고 있다. 당장은 특정 국가를 견제하는 차원의 동맹을 표방하지만 이면에서는 자국의 이익이 우선시돼 3년 뒤에는 그간 경험하지 못했던 치킨게임 양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1980년대에 반도체 패권이 갈렸던 것처럼 향후 10년이 승패를 결정할 기간이 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22일 서울경제신문이 글로벌 반도체 대기업들이 한국·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에 계획을 내놓았거나 집행할 예정인 투자 금액을 산출한 결과 140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최근 경기도 용인에 300조 원을 투자해 첨단 반도체 제조 공장(팹) 5개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경기도 평택에 부지를 확보한 P4·P5·P6 등 3개 팹 구축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뿐 아니라 지난해에는 미국 텍사스주에 2034년까지 11곳의 팹을 설립하기 위해 1921억 달러(약 252조 원)를 투입하겠다고도 밝혔다.

미국의 대표 반도체 기업 인텔은 전 세계에 최대 2100억 달러(약 274조 원)를 쏟아부을 예정이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최대 1000억 달러 규모의 증설 계획이 있음을 공개했고 유럽에는 80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시설을 대대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이런 식으로 각국에 예정된 투자 규모를 환산하면 최장 20년 동안 한국 567조 원, 미국 618조 원, EU 127조 원, 일본 60조 원에 달한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가 추정한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 6135억 달러(약 802조 원)의 1.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업계는 과도한 투자 경쟁이 시장의 공멸을 부를 수 있다고 우려한다. 몇 년 뒤 투자가 마무리되고 공급 과잉이 시작되면 본격적으로 수익이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국이 공급망을 내재화하는 과정에서 칩4(한국·미국·일본·대만) 등 글로벌 동맹 역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김용석 성균관대 교수는 “전 세계에서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하고 있어 몇 년 뒤 수급 측면에서 문제가 될 소지가 충분하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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