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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홀린 전통주, 없어서 못산다

◆위스키 인기 과열에 대체酒 '부상'

해창막걸리 18도 '품절 대란'

두배 웃돈 붙어도 문의 잇따라

유통사는 입점 늘려 수요 대응

CU, 전국 양조장 제품 판매도

전통주가 진열돼 있는 편의점 매대/./연합뉴스




“해창막걸리 18도 언제 구매 가능한가요?”

해창주조장 홈페이지와 주류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해창막걸리를 찾는 글이 하루에도 몇건씩 올라온다. 병당 11만원에 출고되는 해창막걸리 18도는 웃돈이 얹혀져 20만원대에도 판매되기도 한다. 1920년대 설립된 해창주조장가 생산하는 제품으로, 2015년…2019년 ·2021년 남도 전통주에도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생산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해 찾는 이들을 속 태운다.이에 대해 해창주조창 측은 “발효 및 숙성 기간이 길어 항시 판매가 어렵다”고 소비자들을 달랬다.

‘위스키 오픈런’에 지친 젊은 세대가 최근 전통주로 빠르게 눈을 돌리고 있다. 위스키 공병마저 몇 만원에 거래되는 등 위스키 인기가 치솟았지만 새로운 술을 찾는 고객들이 전통주에 집중하면서 전통주 판매량이 증가하고 일부 전통주는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

26일 마켓컬리에 따르면 연초 이후 전통주 카테고리는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2.5배 증가했다. 마켓컬리는 2021년 12월 전통주 카테고리를 만들고 다양한 전통주 상품을 가져와 샛별배송을 시작했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매분기 취급 상품 수가 3배씩 늘고 있다. 마켓컬리 전통주 코너에서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은 막걸리다. 연초 이후 막걸리 판매량은 지난 동기 대비 3.3배 증가했다. 가볍게 마시기 좋은 탄산이 강한 제품이나 달콤한 맛을 더한 막걸리 상품들이 전통주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막걸리 인기가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막걸리 시장도 별도로 커지고 있다. 복순도가의 '손막걸리'의 경우 병당 1만2000원으로 비싼 편이지만 연간 10만병 이상 팔린다. 가양주연구소에서 출시한 ‘서울 골드’의 경우 병당 가격이 19만원이지만 희소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청주도 인기다. 이마트(139480)에 따르면 지난해 청주 매출 신장률은 34%에 달했다. 기존 청하 제품에 화이트와인과 탄산을 블렌딩한 ‘별빛 청하’의 경우 알코올 도수가 7도에 불과해 저도주를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유통업체들도 ‘새로운 전통주 찾기’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CU는 이달 초 전통주 플랫폼 '대동여주도'와 손을 잡고 전국 소규모 양조장에서 생산된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첫 번째로 서울, 대전, 충남 등 전통주 3종과 과실주 1종을 선보였는데, 시즌마다 추천하는 술을 달리할 계획이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계속 늘고 있다. 전통주 구독 서비스 업체 술담화는 현재 2000종이 넘는 전통주를 큐레이션해 매달 회원들에게 보내주는데, 전체 고객 중 2030대 비중이 80%에 달하는 점이 눈에 띈다. 술담화는 2019년 구독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판매한 전통주 병 수만 77만 병, 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는 누적 고객 수는 24만 명에 달한다. 업계 관계자는 “전통주는 가격대가 비싼 대신 재료 비중 등을 다양화해 양조장 별로 각각 다른 가치를 표현해 낸다"며 “남들과 다른 ‘나만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하는 2030세대의 취향과 맞아 떨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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