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야쥔(사진) 북한 주재 중국 대사가 27일 평양에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경을 봉쇄한 이래 처음으로 외국 외교관을 받아들이며 국경 재개방 신호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일본 NHK방송은 이날 왕 대사가 중국 동북부 단둥에서 차량을 타고 압록강에 놓인 다리를 건너 북한 신의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그는 2021년 2월에 리진쥔 전 대사의 뒤를 이을 후임으로 임명됐지만 같은 해 1월부터 북한이 국경을 걸어 잠그며 부임이 보류된 상태였다. 왕대사는 앞서 공산당 중앙대외연락부 부부장 등을 지냈으며 2018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면담한 바 있다.
NHK는 “중국 측이 (최근) 왕 대사의 빠른 부임을 요구했다”는 북중 관계 소식통의 말을 전하며 “미국과의 대결 구도를 선명히 하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최대 후원자인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려는 목적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주북 중국대사의 평양 입성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국경 재개방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지난해 9월부터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을 오가는 화물 열차는 운행을 재개했지만 양국 간 육로 통행은 여전히 막혀 있다. 다만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중관계의 특수성을 고려해 왕 대사의 입국만 특별히 받아들인 것인지, 이를 국경 재개방 신호로 볼 수 있을지는 조금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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