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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금융시스템 비판…“강대국 은행 파산에 걱정 크다”

■보아오포럼서 美와 전략경쟁

中 "은행 파산에 무슨일 벌어질지 몰라"

최태원 참석 "중국의 변화 관찰할 것"

中 고위급만나 반도체 해법 모색할 듯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9일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기업의 ESG 성과 측정’ 세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이틀째 열리고 있는 보아오포럼에서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과 미국의 대립 구도가 고스란히 전해지는 양상이다. 개방과 포용을 강조하고 있는 포럼이지만 중국은 전 세계 정상급 지도자들과 주요 기업인 앞에서 미국을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포럼 곳곳에선 미국을 견제하는 발언이 이어졌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은 전날 리바오둥 보아오포럼 사무총장이 언론 브리핑에서 “일부 강대국 은행이 이미 파산해버렸고, 이후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두들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한 발언을 전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전 세계 금융시스템의 리스크가 커진 것을 두고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난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 사무총장은 “지정학적 충돌, 세계 경제의 하방 압력, 지구 온난화 등 모든 도전이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와 직결돼 있다”며 “국제사회가 협력을 강화하고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는 요구와 열망이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도전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대처해야 하는지 국제사회의 시각과 주장이 다르다”며 “보아오포럼이 이러한 문제에 관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논의를 통해 해결책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보아오포럼 참석 차 중국을 방문 중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29일 행사장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만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반도체 문제와 관련해 중국 고위급 인사와 만날 예정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가능하면 해 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보아오포럼에는 중국 주요 인사가 참여하는 만큼 최 회장이 그들과 만나 반도체 문제의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리창 중국 총리가 30일 포럼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라, 최 회장이 리 총리와 만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회장은 “3년이 넘는 동안 한 번도 (중국에) 못 왔다”며 “중국의 변화가 어떻게 됐는지 더 잘 관찰하고 나중에 소감을 말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성과 측정’ 세션 축사에서 “코로나19는 세계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겼고, 기후변화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달성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ESG 성과가 뛰어나고 사회적 가치에 기여하는 기업이 승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30년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민간위원장으로서 한국의 엑스포 유치에 지원도 요청했다. 그는 ‘사람이 힘을 모으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는 의미의 ‘인심제 태산이(人心齊 泰山移)’를 언급하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계속 함께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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