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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만 만기 콜옵션 2조…보험사 상환 문제없나

"예정대로 상환" 의지 밝혔지만

SVB·CS사태發 자금확보 부담

상환연기 물량 증가 우려 커져

매각 진행 중인 KDB생명 주목


올해 2분기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신종자본증권·후순위채) 조기상환권(콜옵션) 추정액이 약 2조 원으로 추산된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으로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유동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보험사들은 지난해 ‘흥국생명 사태’가 있었던 만큼 예정대로 콜옵션을 행사한다는 입장이다.





29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올 2분기 보험사 자본성증권 콜옵션 추정액은 약 2조 원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로는 4월 한화생명 10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 메리츠화재1000억 원이며 5월에는 DB생명 300억 원, DGB생명 500억 원, KDB생명 2억 달러(약 2600억 원), 6월에는 롯데손해보험 600억 원, 신한라이프 2000억 원이다. 발행액 규모는 한화생명이 10억 달러로 가장 크고 발행금리는 7.3%인 KDB생명이 가장 높다.

보험사들마다 다르지만 콜옵션 이행을 위해서는 자본 조달이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고금리 상황과 맞물려 보험사들의 이자 부담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최근 시장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미국 SVB 파산에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IB)인 UBS가 CS 인수 과정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미상환하기로 결정하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또 미분양 물량 급증으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보험사들은 지난해 흥국생명 사태를 겪은 뒤라 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한화생명은 4월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할 방침이라고 밝혀왔으며 현재도 입장에 변함이 없다. 2018년 4월 발행한 증권이 만기에 이른 것으로 한화생명은 이를 해외 외화자산으로 운용해왔는데 현금화해 상환 재원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생명 측은 “지난해 알린 내용과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다”며 “유동성 문제는 없으며 통상 유지 중인 유동성 자금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은 5월 2억 달러(약 2600억 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을 앞둔 KDB생명에 주목하고 있다. KDB생명의 자본 규모와 불안한 시장 상황 등으로 인해 제2의 흥국생명 사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이 KDB생명의 매각을 진행 중인 상황으로 차환 발행에 실패해도 별도의 유동성 지원이 나오기 힘들 수 있다는 점도 의혹을 키우고 있다. 다만 KDB생명은 예정대로 5월 중 콜옵션을 이행할 것이며 구체적인 상환 계획을 대주주와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임승태 KDB생명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는 30일 주주총회를 거쳐 취임 예정인데 취임하자마자 해당 문제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일부 보험사가 건전성 유지와 이자 비용 절감 등을 위해 흥국생명 사례처럼 콜옵션 미행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보험사 자본성증권 콜 리스크 익스포저 점검’ 리포트를 통해 “콜옵션 미행사의 경제적인 유인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보험사들이 평판 리스크를 고려한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발행 여건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조기 상환 연기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 당국 관계자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상황을 잘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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